자산관리 ㅣ 투자

[전문가 칼럼]
고령 은퇴자를 위한
보험의 육하원칙 4부: 어디에서?(Where)

핵심 포인트: 보험 상품 가입 시 채널 별 특징을 고려하여 가입해보자.

대면 방식은 사전에 나만의 보험 가입 원칙이 있다면 가장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전화 방식은 메모를 하면서 상담받되, 통화 한 번에 가입하지 말고 심사숙고 후 가입한다.

온라인 방식은 가장 저렴하긴 하지만 그만큼 나의 노력이 많이 필요함을 인지하자.

4. 어디에서?(Where)

보험상품 구매에 있어서는 가정이나 직장에 보험설계사가 방문해 긴 시간의 대면 상담 후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채널로 여겨진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금융상품을 포함한 재화의 구매 방식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채널도 디지털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맞춰 새로운 채널이 다수 출현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경우 단순한 상품부터 복잡한 상품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판매 채널 별로 차이가 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 가지 보험 가입 채널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려 한다.

1) 대면 방식: 이렇게 중요한 상품은 역시 직접 만나서 계약해야지!

보험상품은 대부분 평생 가져가야 할 초장기 금융상품이다. 한 번 계약하면 되돌리거나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신중하게 여러가지 계약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그러하듯 낯선 전문용어들도 많아 혼자서 상품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험설계사는 이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다.

보험설계사와 대면 상담으로 상품을 가입하는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랜 경험이 있는 숙련된 전문가는 대면 상담을 통해 고객의 재무상황, 건강, 가족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합한 보험상품을 제안한다. 대부분의 보험상품은 여러가지 조건이나 보장을 선택하여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 일종의 “주문제작형 상품”의 특성을 가진다. 가장 중요한 조건인 보험수익자, 피보험자 선정, 보장기간, 납입기간, 보장금액을 결정하는 데 자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놓치기 쉬운 다양한 부가 특약을 활용하여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처음 가입하는 상품군이라면 대면 방식을 가장 추천한다. 특히, 평생 가져가야 할 연금보험이나 종신보험은 처음 가입할 때 대면으로 상담해보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꼭 필요하다.

대면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보험설계사’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좋은 보험 설계사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및 보험대리점협회에서 각각 주관하여 매년 까다로운 여러가지 기준을 통해 선정하는 ‘우수인증설계사’라는 인증 제도가 있으니 참고해보자.

대면방식에서 주의할 점은 사전에 양보하지 않는 기본적인 원칙을 어느 정도 설정하고 상담에 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월 보험료는 일정금액을 넘지 않도록 한다”, “특정회사 상품은 제외한다”, “보장기간은 몇 세까지로 한다” 등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기준을 먼저 설정하고 상담에 임하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보험설계사의 제안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설명을 듣고 본인의 사전에 설정한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면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전화 방식: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휴대폰은 통화를 위한 기기라기 보다는 SNS나 문자 등 텍스트를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기기로 자리잡고 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의 스팸 여부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도 대중화되어 있고, 보이스피싱의 걱정도 있다. 특히, 예고 없이 걸려오는 보험 가입 권유 전화는 귀찮아서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화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마땅히 만날 곳이 없는 경우에, 또는 그런 여유를 갖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욱 그렇다.

먼저 본인이 등록하거나 사용을 허용한 개인정보를 통해 보험판매대리점 등에서 먼저 전화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잘 훈련 받은 텔레마케팅 보험설계사가 특정 상품에 대하여 잘 구성된 응대 매뉴얼을 기반으로 상품을 설명할 것이다. 만약 본인이 평소에 알고 싶었던 내용이거나 전화 내용이 관심이 있을 때는 잘 들으면 좋다. 특히, 상품명과 가입 조건은 메모지나 휴대폰에 꼭 기록을 하는 것이 좋다. 상담 후에는 바로 가입하는 것보다는 상담원의 연락처를 받은 후 통화를 끊고, 해당 상품과 가입 조건을 인터넷 검색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입을 희망하거나 추가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해당 보험회사나 보험판매회사의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를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공식 보험설계사가 대부분이므로 신뢰도가 더 높고, 상담 내역도 잘 관리되기 때문에 향후 실제 가입 또는 문의 시 보다 편리할 수 있다.

단, 전화 상담 시 우선적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상담 내용은 반드시 메모를 하는 편이 좋다. 통화 내역이 녹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담이나 가입이 한 번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메모를 통해 중요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전화를 하는 경우라면 대면방식처럼 궁금한 사항을 먼저 정리한 후 전화를 한다.

두 번째, 상담원의 이름, 소속회사, 연락처는 꼭 확인하고, 메모를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홈쇼핑이나 케이블TV의 보험 상담 광고를 통해 전화를 주고받는 경우 ‘사은품’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상담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은품보다는 상품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보험 가입을 대가로 지급하는 상품은 관련 법 규정으로 시중가 3만원 이하로 정해져 있다.

2) 온라인 방식: 직접 하면 더 저렴하다!
다만, 모든 선택의 책임은 본인에게!

스마트폰, PC 등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는 보험은 일반적으로 관련 법 규정 및 회사 정책에 따라 보험료가 저렴하다. 매년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을 각 보험회사의 ‘다이렉트’ 채널로 가입한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가입할 때에도 꼭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보험회사 또는 보험판매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보험설계사 또는 보험대리점이 홈페이지나 링크를 통해서 온라인 가입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홈페이지 맨 아래에 있는 회사 정보(가능하면 사업자 정보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상담부터 가입까지 온라인에서 끝낼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 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저렴한 보험료는 법 규정상 ‘온라인 전용 상품’에만 적용된다. 회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므로 보험설계사 수당에 해당하는 사업비가 없거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에는 ‘e’ 또는 ‘온라인’, ‘다이렉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상품명으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세 번째,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온라인 상담은 보험료 산정을 위해서 생년월일, 성별, 직업 등의 입력은 필수다. 하지만 그 외 핸드폰 연락처 등을 먼저 입력하도록 하는 경우에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 아닌 전화상담 상품일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원하지 않는 보험 상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네 번째, 보장내용 등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꼼꼼하게 메모를 해두었다가 해당 홈페이지의 챗봇, 고객센터, 인터넷 지식검색 등을 활용하여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나 심장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은 보장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다섯 번째,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은 대면 방식이나 전화 방식에 비해서 좀 더 간단하고, 표준화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다른 방식에 비해 개인적 특성(과거 병력, 미성년자 여부 등)에 따라 가입이 불가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만약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이 다소 어렵거나 가입이 불가하다면 유사한 상품*을 찾아 가입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활용하면 좋다.

보험다모아 바로가기:
https://e-insmarket.or.kr/

지금까지 내용을 요약해보면,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을 먼저 고려하되, 보험 가입이 처음이거나 또는 해당 상품군 가입이 처음이라면 전문가(대면/전화)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추가로 가입하거나 보험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_ 하나은행 방카슈랑스팀 서영학 팀장

게시일: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