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라이프 반려생활

반려동물 치약,
제대로 고르는 방법

2026.05.21

반려동물의 구강 관리는 단순히 입 냄새를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도 깊이 연결된 중요한 관리입니다. 특히 치약은 매일 입안에 들어가고 대부분 삼키게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사람 치약을 조금 써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보호자 분들도 계신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 치약은 반려동물에게 사용하면 안됩니다. 오늘은 반려동물 치약, 제대로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람 치약과 반려동물 치약,
무엇이 다를까요?

사람 치약은 양치 후 헹구고 뱉어내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지만, 반려동물 치약은 삼켜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사람 치약 속 일부 성분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치약

대표적으로 ‘자일리톨’은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강아지에게는 급성 저혈당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성분입니다. 또한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는 구강 점막을 자극하거나 위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불소 역시 지속적으로 섭취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는 반드시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려동물에게 맞는 치약,
어떻게 고를까요?

반려동물 치약은 성분과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반려동물의 구강 상태와 양치 습관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양치가 익숙하지 않다면
‘효소 치약’
고양이에게 치약을 사용하는 사진

양치를 처음 시작하거나 입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효소 치약이 도움이 됩니다.

효소 치약은 입안의 세균을 줄이고 치태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짧은 시간 사용하거나 잇몸에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치석이 잘 생긴다면
‘연마 성분 치약’
개 옆에서 치약을 짜놓은 칫솔을 들고 있는 사진

치아 표면에 치태가 잘 쌓이는 반려동물에게는 물리적으로 제거를 돕는 치약이 적합합니다. 다만 자극이 강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치아 표면이나 잇몸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잇몸 상태가 좋은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잇몸이 붓고 염증이 있다면
‘항균·소독형 치약’

치주염이나 구강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균 성분이 포함된 치약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로르헥시딘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구강 내 세균을 빠르게 줄이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이러한 제품은 치과 치료 전후 관리, 또는 단기간 집중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요 시 수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피부나 체질이 예민하다면
‘저자극 치약’

화학 성분에 민감한 반려동물이라면 천연 유래 성분 중심의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프로폴리스, 알로에 베라, 녹차 추출물, 코코넛 오일 등 식물성 유래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치약입니다.

자극이 적고 장기 사용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정력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어 꼼꼼한 칫솔질을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약 선택만큼 중요한
‘양치 습관’

좋은 치약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양치 습관입니다.

개에게 양치질 시키고 있는 모습

반려동물이 양치를 싫어하지 않도록 닭고기, 연어 등 기호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너무 묽지 않고 적당히 점성이 있는 치약을 사용하면 치아와 잇몸에 더 오래 머물러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기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이 쌓여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맞는 치약을 선택하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주세요.

글. 김진경 수의사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병원장, 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이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수의사 국가시험에서도 수석으로 합격한 뒤, 같은 대학에서 내과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 내과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해마루동물병원 병원장으로서 다학제적 협진 체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내과 분야에서 췌장·신장·내분비 질환과 종양학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이어왔으며, 국내외 학회 및 학술대회에서 활발히 발표와 강연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중증 난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며 학술적 기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수의사회 학술위원,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이사, 서울대학교 임상학술위원회 내과 자문으로 활동하며, 전문적 지식과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반려동물 의료 발전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해마루동물병원의 핵심 가치인 ‘협업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최상의 진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