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케어 A to Z]
금융사기로부터
치매환자를
어떻게 보호할까요?
2026.01.12
치매는 건강뿐만 아니라 금융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인지 기능이 낮아지면 금융거래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그 틈을 노린 금융사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최근 고령층 금융사기 신고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를 금융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매 환자를 금융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금융 서비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2020년 3만여 건에서 2024년 2만여 건으로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타 연령 대비 60대 이상 고령층 피해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5년 상반기 30.6%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범죄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의 피해 건수는 5천여 건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더욱 정교해진 금융사기 수법이 인지 기능이 저하된 고령층에 집중되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AI 기술의 발달이 금융사기를 더 정교하고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족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내는 딥페이크 음성, 실제 은행 로고를 그대로 복제한 문자 메시지 등 고령층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사기 방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혼자 지내거나 간병인·가사도우미에게 생활을 의존하는 시간이 많은 고령층일수록 이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 비율
자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 국정감사 보도자료
김하나 씨(82세)는 경도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혼자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마음이 급해져 확인 과정 없이 상대가 알려준 계좌로 수백만원을 이체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이 실제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는 이미 자금이 인출된 뒤였고,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신고가 늦어지면서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중기 치매 환자인 김두리 씨(86세)는 하루 종일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간병인을 가족처럼 믿게 되었고, 간병인은 이를 이용해 김두리 씨의 지갑과 집 안 서류를 살피며 금융카드와 비밀번호를 파악했습니다. 간병인은 생활비 정리를 핑계로 여러 차례 ATM에서 현금을 인출했고, 이후 가족이 통장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수백만원이 인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두리 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해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기 어려웠고, 피해 회복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요 금융서비스
최근 은행과 카드사에서도 고령층·치매환자를 위한 다양한 보호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금융사기에서 치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보안 강화 서비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을 이용하거나 일반 결제 시 고액 결제가 발생하면, 사전에 지정된 가족에게 즉시 문자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입니다. 이 기능은 치매 환자가 판단력이 흐려져 사기범의 요구대로 카드 대출을 받거나, 불필요한 고액 결제를 하는 것을 가족이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일정 금액 이상의 인출 혹은 계좌이체를 할 경우, 일정시간 이후 이체가 완료되도록 하는 서비스 입니다 사기범의 요구에 따라 고액을 급하게 인출·이체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치매 환자의 경우 판단력이 흔들릴 수 있어, 시간 확보를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특정 계좌를 지정하고, 지정된 계좌 외에는 소액 이상 이체가 불가능하도록 제한하는 서비스입니다. 치매환자가 사기범의 새로운 계좌로 고액을 송금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금융거래의 안전 지대를 설정하여 자산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글. 송형은 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자산관리지원팀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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