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클럽 | 갤러리 하나

[전시 소개]
상업화랑 〈데이터 진공과 디지털 아노미〉

전 시 명: 데이터 진공과 디지털 아노미
전시장소: H.Art1 4F
전시기간: 2024.10.25~11.23
참여작가: 김지민, 민찬욱, 배재혁, 이도현, 이서진, 정성진 정지현, 조영각(총 8명)
출 품 작: 약 3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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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디지털 기반의 환경으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기업의 무분별한 사적 정보 사용 및 보안 위험성에 대하여 사실상 무방비한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데이터센터와 통신선의 화재 등으로 발생한 데이터 블랙아웃 상황에서의 대응은 '디지털 재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심각한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사건, 사고로 발생할 데이터 블랙아웃 사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본 전시는 이와 같은 데이터 블랙아웃 현상에 반응하는 디지털 환경과 기업의 데이터 독점에 종속된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본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작품들을 주목하고 데이터 장애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이 필연적인 상황에서 데이터 블랙아웃으로 인해 발생하는 취약한 디지털 환경의 문제를 고민하고, 미술의 언어로 사회적 현상의 담론을 제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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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템플: 살인 사건, 2024, 혼합 매체 토탈 인스톨레이션, 가변 크기

김지민

김지민은 영국에서 성장해 서구 문명과 그들의 고고학에 애착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수반된 폭력과 파헤침, 대상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중간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의도적으로 전시 안에 다양한 문명의 상징을 섞고 추상회화와 키네틱 설치를 해서 후대에 쓰인 역사의 부정확성을 이야기하되 재현하지 않는 무대를 꾸민다. 2021년부터 회화, 조각,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무대기술과 융합하여 토탈 인스톨레이션(Total Installation)의 형태로 특정한 장소를 몰입형 가상 공간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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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oid Object #4, 2024, 자석, 전자기기 및 부품, 펜, 120×80×80cm

민찬욱

민찬욱은 미디어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작가는 일상 속 순간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집중한다. 대부분의 작업은 인터랙티브,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으로 일상생활 속 물체(Everyday Object)와 디지털 미디어를 접목시켜 여러 형태의 표현 방식을 탐구한다.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Creative Technologist)로서 그는 여러 가지 기술을 활용하여 인터랙티브 경험과 환경을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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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ctory, 2022, 로봇 팔, 컨베이어, PC, 가변 크기

배재혁

teamVOID로 활동 중인 배재혁은 기술과 예술 융합을 통해 시스템적 관점에서 작업을 시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인터렉티브 미디어, 키네틱 조형, 라이팅 그리고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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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존재로 명명하기에는 너무도 분명한, 2024, 영상 설치, 인공지능 분석, 가변 크기

이도현

이도현은 현대 미술 분야에서 영상을 만드는 창작자다. 선험적으로 촬영 및 편집된 영상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퍼포먼스의 경계에서 작품을 만든다. 주로 비언어적인 신호와 몸짓에 주목하며, 오늘날 우리의 감각과 경험을 매개하는 것의 형식과 어법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존재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를 미학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은 전시, 미디어아트 및 프로젝트, 출판물의 형태로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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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간 외계성간전체, 2023, 비디오, 콘크리트, 스테인리스 스틸, PLA, 50×40×150cm

이서진

이서진은 디지털 매체와 여러 기술의 발달로 복제된 가상의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현실에 존재하고, 가상공간, 비물질적 데이터의 세계로 이루어진 새로운 차원, 즉 판타지라고 여겨졌던 공간 속에 우리가 속해 있음을 깨닫는다. 현실 속 유영하는 가상의 데이터 이미지들을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로 수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각 반응을 통해 사유적으로 접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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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e(응시), 2024, 24인치 모니터, 종이, 알루미늄 프로파일, 가변 크기

정성진

무의식적 감각의 세계를 어떻게 하면 물리적 실체로 끌어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는 무의식의 개념을 조형화하기 위해 어떤 결과를 추구하는 대신 만들어지는 과정의 우연성에 집중한다. 도시나 공간의 일부를 3D 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에선 정보가 탈락하고 추상화되며 그것을 다시 종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물성으로 끄집어낸다. 데이터와 실재 간의 순환 과정에 불완전한 의식과 감정을 투영시키는데, 이것을 우리의 삶과 예술적 태도와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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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ing I, 2022, 의자, 목이완기, 방한복, 140×70×50cm

정지현

정지현은 일상 사물에서 사용자를 연상하고, 사물에 대한 경험을 조형으로 표현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몸의 움직임이나 통증, 사물에 의존하는 신체가 작업의 소재가 된다. 최근에는 사물의 가학적 이미지와 신체를 연결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작가는 사물이 서서히 신체의 변형을 일으키고 이를 또 다른 사물로 되돌리려 한다는 점, 그리고 힘을 가하는 주체와 당하는 신체가 동일하다는 점이 동시대 인간상의 자학성을 내포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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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상자, 2024, 딥러닝 프레임워크, 텍스트 DB, 리니어 모터, MCU, 종이 상자, 디지털 액자, 모니터, 49×30×40cm, 2개, 98×30×40cm, 1개, 3분 30초, 4K

조영각

조영각은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로보틱스 등을 활용하여 불확실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현재에 투영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사회의 복잡한 상황을 연출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시각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상상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이 구축된다. 끊임없이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의 속도와 복잡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세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