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ㅣ 은퇴준비

더 넥스트! 새로운 어른이 온다!

50~60대의 자기인식과 삶의 태도 변화
“막상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마음은 20대랑 똑같아요”
“65세가 넘어도 사회가 노인취급 하는 거지 다 젊게 살아요”

흔히 노년이라고 하면 은퇴 후 무기력하게 세상과 멀어지다 어느 순간부터는 병마와 싸우며 가족들의 돌봄을 받는 삶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시니어를 두고 이런 노년을 생각한다면 그건 큰 결례일 수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서 50~60대 남·여 1천명을 대상으로 ‘시니어’에 대한 인식과 삶의 태도를 설문했다. 먼저 이들에게 ‘시니어’와 ‘노인(고령자)’의 기준 연령을 물었더니 ‘시니어’는 평균 64세, ‘노인’은 평균 73세라고 응답해 ‘시니어’와 ‘고령/노인’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대개 시니어는 은퇴를 전후로, 고령자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연령층을 칭하는데, 일반인의 인식에서도 이와 같은 나름의 정의가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그럼 50~60대는 스스로를 노인(고령자)은 아니더라도 시니어라고는 생각하고 있을까? 50대 10명 중 1명 정도만 스스로를 시니어 범주에 포함시켰고, 60대가 되면 10명 중 6명 정도 스스로를 시니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60대는 노인(고령자)이라 불리는데 큰 거부감을 보였다. 60대 중 스스로를 노인(고령자)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6.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림1. 몇 세부터 시니어/ 고령자라고 생각하십니까?] image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현재 나이에 0.7을 곱하는 것이 100세 시대 맞춤 사회적 나이 계산법이라고 소개되었는데 설문 결과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법률상 정년이 60세이고 법률 제정 당시 평균수명은 70세였다. 평균 수명 100세를 논하는 현시점에서 나이에 0.7을 곱해야 그 당시 기준과 동일하다는 것인데, 이 또한 60대는 아직 고령이라 하기엔 젊다는 의미이다.

[그림2. “이전 세대보다 외모, 건강 측면에서 더 젊어졌다”에 대한 응답 결과] image

50~60대의 자기인식을 조사해보니 실제로도 10명 중 7명은 “외모, 건강 측면에서 더 젊어졌다”고 느끼며 50대에서 그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본인 스스로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4%에 불과해 요즘 50~60대는 확실히 이전 세대와 비교해 스스로를 젊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60대가 스스로를 젊게 인식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 50~60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디지털의 일상화가 당연시 여겨진다는 점이다. 50~60대 대다수가 모바일 앱을 통한 금융거래나 자산관리, 정보탐색과 학습, 일정관리, 쇼핑/배달 등 일상 속에서 디지털 채널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금융거래나 자산관리의 경우 향후 나이가 더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모바일의 활용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50~60대의 경우 디지털 채널에 대한 거부감 없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수용적이고 적극적인 세대임을 증명했다. 이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가져온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저희 아버님 90세이신데 쿠팡으로 주문하세요”
(김00, 50대 여성,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 인터뷰 中)

모바일을 통한 금융정보의 접근성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학습 역량 또한 충분해진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들에게 중요한 경제 이슈는 오래 영위할 수 있는 소득활동(77%)과 재테크를 위한 지식 및 전문성 함양(76%)인 듯하다.

“옛날에는 60만 넘어도 일 안하고 양로원 그런데 갔는데,
저만 봐도 다르죠. 동네 도서관 가서 퇴직금으로 투자를 어떻게 할지
1년 넘게 공부하고 있어요”
(정00,60대 남성, 하나금융연구소 소비자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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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노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가정하고) 희망하는 노후의 삶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살고 싶다’였다. 이는 건강과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실현될 수 있는 삶이다.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과 현명하고 꾸준한 재테크 활동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들이 지향하는 노후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일 수 있다.

_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