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케어 ㅣ 자산보호
나도 모르는 대출?!
‘여신거래 안심차단 시스템’ 신청하세요
A씨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택배기사로부터 명절선물 배송지를 확인하라는 문자 한통을 받았다. 배송지를 입력하기 위해 문자를 누른 순간 아차 싶었다. 언뜻 이런 문자가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정보가 유출되어 피해로 이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A씨는 일단 주거래은행인 OO은행 OO지점에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상의해 보기로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은행의 모바일 앱에 로그인해보라는 것이었다. OO은행앱에 핸드폰 악성앱을 탐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OO은행앱에 로그인하니 바로 전화 한통이 왔고, OO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OOO 차장이라며 A씨의 핸드폰에 악성앱이 깔려 있다고 했다. 문자의 링크된 URL를 눌러 나도 모르게 설치된 악성앱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가져가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악성앱을 삭제하고 유출된 정보에 대해 앞으로 해야 하는 사항을 안내 받았고, 침착하게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자료출처: 방송통신위원회
‘여신거래 안심차단 시스템’
A씨는 이번 일을 겪고 난 후, 나도 모르게 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싶었다. 평소에도 대출보다는 저축성 상품 위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지난 8월 23일에 시행된 ‘여신거래 안심차단 시스템’을 신청하기로 했다. 신청 절차도 까다롭지 않았다. A씨는 주거래은행인 OO은행 OO지점에 가서 본인확인 후 신청할 수 있었다. 신청 이후부터는 실시간으로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의 여신거래인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이 차단된다. 혹시나 대출을 신청할 일이 생겨서 ‘여신거래 안심차단 시스템’을 해제해야 한다면 주거래 지점까지 방문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거래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금융회사 영업점에 방문하여 본인확인 후 해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갖은 방법으로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비대면 대출을 일으킨 후 인출해가는 피해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정보가 유출된 후 사후조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시스템』 신청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발생할 수 있는 대출 피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글 _ 하나은행 금융사기예방팀 정현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