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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곧 ‘직업’이 되는
심리상담사 자격증
요즘은 청소년들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심리 상담을 받는 일이 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심리 상담을 배워보고자 하는 이들도 늘고 있으며, 특히 시니어들에게 ‘인생 2막 직업’으로까지 연계되는 케이스들도 많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심리상담사 자격증에 대해 알아본다.
심리상담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최현정 전 MBC 아나운서
TV 속 모습이 익숙한 최현정 전 MBC 아나운서는 심리상담사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육아와 프리랜서 아나운서 일을 병행하며 살던 그녀가 선택한 ‘인생 2막’은 상담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올려졌다. 그녀의 이러한 행보는 상담사로 전향 후 출간한 에세이 <유일한, 평범>(21세기북스)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인’이라는 과거의 정체성에서 벗어난 그녀는 현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에서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심리 상담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담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최현정 아나운서 경우처럼 직업을 전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퇴 후를 고려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시니어들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늘어난 기대수명과 빨라진 은퇴 나이의 간극에서 건강한 직업 활동을 염두에 두고 ‘쓸모 있는 배움’을 위해 나선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사의 경우 별도의 자격 요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본인의 활동 영역과 성향을 고려해 좀 더 미술심리, 아동심리 등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담 관련 자격증으로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문제들을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게 된다. 별다른 조건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전과정 온라인 수강만으로 취득이 가능하다. 기관에 따라 4~8주 정도 소요된다.
노인심리상담사
심리검사와 행동관찰을 통해 노인들의 심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역할을 하며, 결과를 통해 그에 맞는 심리 상담을 제공하게 된다. 비슷한 연배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상담 분야이기도 하다.
아동심리상담사
아동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 영역으로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자격증이다.
노인미술심리상담사
미술을 매개로 한 치료를 진행하는 상담사. 주로 치매나 노환으로 인지 기능이 떨어진 이들에게 다양한 미술 기법을 통해 상태를 호전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원예심리상담사
식물을 돌보는 원예활동을 통해 심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있다면 더욱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다.
음악심리상담사
음악과 음악활동을 통해 상담자의 성격 이해, 심리 분석, 문제 행동 등을 진단하고 이에 맞는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상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조건의 강좌들을 찾아 나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시간 제약으로 직접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온라인 강좌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적합하다. 한국능률교육평가원(www.kpcp.co.kr)에서는 대상, 도구에 따른 상담사 과정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상담사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 수강하면, 성인의 경우 누구나 최대 3과정에 대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한국장학진흥원(korea-license.com) 역시 온라인 강의 수강을 통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아동, 노인, 미술상담사 등 심리상담 관련 24종 자격증을 준비 중인 수험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인강 수강료와 시험 응시료를 선착순 5,000명에게 지원하는 이벤트도 8월 8일부터 진행 중이다. 한국교육검정원(www.kefe.co.kr)에서도 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을 포함한 다양한 상담 관련 자격증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 후 희망자에 한해 오프라인 실습 과정도 제공된다. 홈페이지 가입 후 추천인 코드란에 ‘장학지원’ 키워드만 입력하면 배움카드나 국민행복카드와 같은 추가서류 제출 없이 무료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문어발식으로 상담과 무관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유관 자격증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상담과 관련한 자격증이라는 전제 하에 ‘다다익선’은 유의미하다. 심리상담사로서의 취업을 생각한다면 민간교육기관 자격증 외에도 지자체 교육센터, 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의 자격증을 같이 취득해두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외에 관심 있는 대상에 대한 세부적 관련 자격증들도 갖춰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노하우를 쌓는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 실무에 관련된 교육이나 경력을 계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수고로움도 필요하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 가능’이라는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담사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봉사 활동 등을 통해 현장 경험을 익혀두는 것도 추후 취업에 도움이 된다. 심리상담사의 경우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나 청소년지원센터, 정신과 등 민간 상담센터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삶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에 가치를 둔다면 충분히 준비해 볼 만하다.
배우고 익히다 보면, 더 채우고 싶은 욕심도 생기게 된다. 단기적인 심리상담 강좌로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각 대학교 미래교육원, 원격교육원 등을 등록해 공부해 보는 것도 좋다. 대학교 부설 교육원에서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일정 학점 이상을 수강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온라인 수업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들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서강대학교 미래교육원에서는 학점은행과정으로 심리학이 등록돼 있으며,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주말학사 과정’으로 상담심리학 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 역시 심리학, 상담학 전공에 대해 학점은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각 대학교 부설 교육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교육과정 등이 소개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각 시도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센터, 지자체 문화센터 등에서도 상담사 관련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서초여성가족플라자 잠원센터에서는 여름학기 동안 원예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중구청 평생학습팀에서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MBTI 심리상담사’ 과정을 9월부터 진행한다. 강남구 평생학습센터, 서초평생학습관 등 각 지자체 평생학습센터 분기별 강좌를 확인해 관련 내용을 수강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지자체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도 분기별로 상담사 관련 강의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