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취미
내가 먹을 채소는 내가 키운다
우리집 작은 농장, 베란다 텃밭
‘건강한 먹거리’를 내 손으로 직접 키워먹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응책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무엇인가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기에 시도하는 이들도 많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베란다 텃밭에 관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텃밭을 관리해본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식물을 키운다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때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보며 영역과 종류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씨를 발아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보다 방울토마토, 상추 등 새싹 모종을 사와 키워보면 재미와 ‘감’을 잡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베란다 텃밭을 가꿔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쌈채소’부터 시작해보자. 2단, 3단으로 된 선반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이용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식집사’가 되고자 전현무가 구입한 3층 선반은 한동안 많은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1만원대로 저렴한 편. 가장 윗단은 햇빛이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적상추, 청상추, 잎들깨가 적합하며 중간단에는 청겨자, 당귀, 케일, 맨 아랫단은 엔다이브, 부추 등을 심는 것이 좋다. 흙을 채우는 방법이나 급수법, 각 계절에 맞는 작물 등은 관련 유튜브나 서적 등을 참고하면 된다.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가 시도한 3층 선반 텃밭 만들기
사진=MBC 공식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캡처
아파트 베란다는 실외보다 20~50%정도 햇빛의 양이 적다. 그래서 햇빛이 적어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베란다의 방향, 층수에 따라 일조량이 달라지므로 우리집 베란다 환경을 체크하고 가장 ‘궁합’이 좋은 채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일조량이 가장 많은 남향의 경우, 상추와 적근대, 레몬그라스 등을 추천하며 동향과 서향의 경우 쑥갓, 샐러리 등이 적합하다. 일조량이 가장 적은 북향의 경우 엔다이브, 치커리, 부추, 쪽파 등을 키워보는 것이 좋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리는 과일을 키워보고 싶은 ‘도시농부’들의 ‘로망’도 있을 터.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다음에 시도하라’고 권한다. 잎채소들과 달리 수확 시기가 긴 과채류는 실내 텃밭에서 키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인장도 우리집에 오면 죽어요’라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가전 브랜드에서 출시한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LG전자 ‘틔운 오브제컬렉션’과 ‘틔운 미니’는 가정 내 텃밭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틔운’ 시리즈는 빛과 온도, 물과 공기 흐름 등을 조절해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을 자동화시켰다. 교원그룹에서 출시한 ‘웰스팜’ 역시 수경재배 방식의 가정용 식물재배기로 채소 모종 정기배송서비스까지 결합한 렌탈 상품이다. 선택 가능한 8가지 채소 모종 패키지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LED 등을 이용한 식물재배기 ‘포솔로’ 역시 콤팩트한 사이즈로 신혼부부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 인기가 많다. 물공급 시간을 알림음으로 알려줘 아이들이나 초보자들도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가격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접근성이 좋다.
‘틔운 오브제컬렉션’과 ‘틔운 미니’로 꾸며진 연출 공간
사진=LG전자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사진=교원 웰스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식물에 필요한 천연비료를 만들 수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나만의 천연비료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 성장을 촉진하는 질소 비료, 커피 찌꺼기 : 햇빛이 잘드는 곳에서 2~3일 건조시킨 후 흙과 커피 찌꺼기의 비율을 9대1로 섞은 뒤 배양토로 활용할 수 있다.
- 면역력을 높이는 칼륨 비료, 바나나 껍질 : 바나나 껍질을 햇빛에 말린 뒤, 손으로 잘게 부수거나 믹서기에 갈아 가루로 만들어 흙 위에 뿌려준다.
- 세포막 형성을 촉진시키는 칼슘 비료, 계란 껍데기 : 껍데기 안을 깨끗하게 씻은 뒤, 흰 막을 제거한 후 햇빛에 건조시키고 믹서기나 절구에 곱게 빻아 사용한다.
참고도서 _ <도시농부의 화분 텃밭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