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취미

다시, 뛰어볼까
건강을 위한 최고의 취미,
마라톤

<나혼자산다> 기안84와 이장우, <미운우리새끼> 한혜진이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기안84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저들은 뛰는 것일까.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마라톤, 그 세계를 들춰본다.

image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보여준 기안84
사진=MBC 공식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캡처

러닝족(族)들이 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셀렙들의 마라톤 입문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안84는 웹툰 작가 시절 건강을 위해 무작정 시작한 달리기와의 인연으로 마라톤에 발을 들였다. 그는 작년 10월 ‘대청호 마라톤 대회’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3월에 열린 ‘RUN YOUR WAY’에서도 하프 코스를 완주했다. 단순히 방송을 위한 ‘보여주기’ 취미가 아닌, 마라톤에 진심임을 보여준 행보다. 이장우는 <나혼자산다>에서 체중 관리를 위해 달리기 시작해, 올해 연말 하프마라톤 완주를 계획 중이다. 시작은 다들 ‘동네 뜀박질’이지만,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마라톤으로 향한다. 한혜진 역시 마라톤이 취미인 엄마와 함께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며 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마라톤에 관심을 갖는 세대의 폭도 확대됐다. 이전에는 중장년층이 주도하던 취미였다면 요즘은 20~30대까지 활발히 영입되고 있다. 모임의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SNS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입문을 위한 문턱이 낮아지고, 동호회 출입도 자유로워졌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어플을 통해 러닝크루를 만들고 자기와 조건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달린다. ‘한 번 뛰어볼까’라는 마음을 먹었다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image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 조성된 ‘러너스테이션’
사진=서울시

마라톤, 새로운 트렌드가 되다

마라톤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들도 등장했다.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생겨난 당연한 결과물들이다. 여행업계는 마라톤 테마 여행상품들을 선보였고, 호텔에서는 조깅 코스를 묶은 마라톤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뉴발란스’는 10년 넘게 마라톤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와 대만 에바항공이 함께 출시한 ‘마라톤홀릭 패키지’는 왕복항공권과 5성급 숙소, 마라톤 참가신청까지 대행하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특히 육상 국가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선수 출신 코치진이 동행해 러닝 전략도 함께 공유한다. 올해 10월 27일 대회가 열리며 10월 25일 출발하는 일정이다. 하나투어는 러닝어플 ‘러너블’과 힘께 ‘사이판 마라톤 2024 5일’을 선보였으며,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사이판 마라톤’과 연계한 투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남산 인근에 위치해 ‘러닝 코스 맛집’으로 소문난 서울신라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조깅 코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에서 출발해 남산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장충단공원을 지나는 A코스, 국립극장을 지나는 B코스로 구성된다. 4월에는 ‘서울하프마라톤’과 연계해 ‘러너스데이’ 패키지도 출시했다. 서울시는 올해 4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를 ‘러닝’을 테마로 한 ‘러너스테이션’으로 완성했다. 서울시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으로 물품 보관함,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포함 수준별 디지털 코칭 영상을 볼 수 있는 교육 공간도 제공한다.

image

‘2024 Run your way HALF RACE INCHEON’
사진=뉴발란스

알고 뛰어야, 약(藥)이 된다

제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작한다면 독이 될 수 있다. 마라톤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동호회 등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꼼꼼히 하고,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 등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러닝화는 발볼은 딱 맞게, 길이는 5mm 정도 여유 있게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목적을 갖고 러닝에 임하는 지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을 위해서인지 또는 풀코스 완주 등의 구체적 목표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운동 방향이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현재 신체 상황을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러닝 전략을 세워가는 것도 입문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마라톤에 대한 궁금증 Q&A
<구석구석 서울 런(RUN)>
저자 성상현
image

profile : 성상현은 <구석구석 서울 런(RUN)> 저자이자 러닝 경력 11년차 러너다.
풀코스 32회 완주했고, 한국인 107번째로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사진=배명한(썬데이서울 러닝크루)

Q. 마라톤에 입문하는 ‘런린이’들이 주의해야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부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달리기의 매력에 빠지는 입문 초기에 부상을 많이 입어요. 달리는 법을 잘 모르고 그냥 힘으로만 달리다 보면 나의 근골격 중 가장 약한 부분에 탈이 나면서 부상이 찾아옵니다. 많이 알려진 러닝 클래스에서 기본자세를 배운 후에 점진적으로 주행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 마라톤 용품들을 구입할 때, 체크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용품은 신발입니다. 신발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마다 족형이 다르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의 예쁜 신발보다는 내 발에 잘 맞는 어퍼(Upper, 갑피)의 신발을 찾은 후에 쿠션과 반발력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하나원큐M> 구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서울 러닝 코스가 있을까요.

서울에는 외국 러너들이 무척 부러워하는 러닝 코스 ‘한강’이 있습니다. 안양천, 탄천, 중랑천, 홍제천 등 서울의 여러 하천들이 한강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이 곳 하천들도 달리기 좋습니다. ‘시티 런(도심 달리기)’도 좋아요. 단, 차량을 조심하고 보행자에 방해가 되지 않게 달려주세요.

Q. 입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라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달리기는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해온 행위입니다. 달리기의 매력은 신체와 정신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디 앤 마인드 밸런스(Body & Mind Balance)’라고 부릅니다. 마라톤은 완주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선물합니다. 물론 많은 준비를 하고서 임해야 하겠지요.

막막한 마라톤 입문자들을 위한, ‘꿀’ 정보

1 마라톤온라인(http://www.marathon.pe.kr) 활용하기
마라톤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 담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입문자들을 위한 러닝 방법, 훈련법, 대회 일정은 물론 식이요법과 대회준비 등을 위한 매뉴얼을 상세히 소개한다. 지역별 동호회도 상세히 분류돼 있어 자신에게 맞는 동호회를 찾아볼 수 있다.

2 러닝 어플리케이션 활용하기
‘나홀로 러닝’을 즐기고 싶다면 러닝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런데이’는 초보자에게 유용한 앱으로 훈련 방법과 페이스 조절 등을 해주는 보이스 코치 기능이 있다. 기록을 측정, 공유하고 싶다면 ‘맵마이런’을 추천한다. 거리, 페이스, 고도 등을 추적할 수 있다. 유료 코칭 메뉴를 활용해 보폭과 지면 접촉 시간, 착지 각도 등 세밀한 데이터 측정과 분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나이키런클럽’은 러닝을 게임처럼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한다. 러닝 거리와 구간에 따라 레벨 업을 할 수 있고,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 간의 인증샷 올리기가 활발히 이루어져,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 동기 부여가 되어주기도 한다.

image

사진=런데이TV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