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여행
일생에 단 한 번
그리스 낭만과 미식을 찾아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에세이 <먼 북소리>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그가 북소리를 듣고 여행을 떠나 길게 머문 곳이 그리스다. 예술적 영감 가득한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 보자.
역사의 흔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그리스 아테네까지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를 통해 직항으로 떠나는 여행, 출발이 참 좋다. 그리스에 도착하여 핵심 관광지로 향하는 동선도 참 편하다. 산토리니-아테네는 고속페리이며 미코노스–아테네는 항공이동으로, 그리스 최고 관광지를 최적의 교통편으로 이동한다.
영원한 신들의 도시 아테네는 남유럽을 대표하는 현대적인 도시이자 유적지가 잘 남아있는 고대 도시다.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승리의 여신 니케에게 바쳐진 니케 신전,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국회의사당,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 경기장 등 인류의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만한 과거가 곳곳에 있다. 아테네 시내의 5성급 호텔에서 1박 머물면서 이 찬란한 그리스의 과거를 살펴보도록 하자. 아테네 근교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이 있는 수니온 곶을 지나 도착하는 곳은 포키스 협곡이다. 여기에 신탁의 장소였던 고대 도시 델포이가 있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표식으로써 땅의 배꼽이라 불리는 돌, 옴파로스와 함께 태양신 아폴론의 신전 등 고색창연한 석조물들이 눈부셨던 고대 문명을 증거하고 있다. 그 다음 발걸음 하는 아담한 마을 아라호바는 그리스의 스위스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한 메테오라 수도원
메테오라는 ‘공중에 매달린’이라는 이름대로 산간 절벽 지역이다. 중세 시절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 위에 24개 수도원을 지었고, 덕분에 오스만튀르크의 점령기에도 안전하게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지켜냈다. 현재 메테오라 수도원은 5곳이 남아 있으며 고지대의 전망 좋은 천상의 수도원인 만큼 바라다 보이는 기암괴석의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장관이다. 전쟁의 역사도 살펴본다. 방문하는 테르모필레는 7천여 명의 그리스 군사들이 수십만 명 이상의 페르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낸 곳으로 영화 <300>의 배경지다. 테르모필레는 ‘뜨거운 문’이라는 뜻으로, 야외 유황온천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온천은 하데스의 지옥으로 가는 관문이라 여겨졌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무대가 되는 산토리니 섬
꿈의 휴양지인 산토리니 섬은 하얀 벽과 파란 지붕이 이어지는 바닷가 마을로 유명하다. 그 마을이 산토리니 섬의 진주라 하는 이아 마을이다. 이아 마을뿐만 아니라 동화적 풍광을 자랑하는 피라 마을 등 어디든 포토제닉 한 낭만적인 섬이다. 역사의 한 조각을 보기도 좋은 섬이다.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폼페이처럼 화산 폭발로 삽시간에 파괴된 고대 도시의 흔적으로, 고도로 발달한 청동기 시대 미노아 문명의 존재를 알려 준다. 산토리니의 명물은 와인이다. 4대째 와이너리를 경영하는 가문의 와인뮤지엄에서 화산지대의 떼루아가 느껴지는 와인을 마시 나면 여행기념품으로 망설임 없이 산토리니 와인을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즐길 거리 많은 산토리니인 만큼 2박 3일간 머물면서 여유롭게 누리는 자유시간을 통해 CF 주인공처럼 반짝이는 추억을 남겨보자.
에게 해의 미코노스 섬은 하루키가 머물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섬이다. 카토밀리 언덕의 돈키호테가 나올 듯한 거대한 풍차들, 투명한 바닷물이 일렁이는 항구, 맞닿은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선 희디 흰 집들.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섬에 머물면 자연스레 예술적 힘이 고양될 듯하다. 나붓하게 이 섬을 걷는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한 현재는 없을 것만 같아진다.
그리스 산토리니 피라의 로맨틱한 해질 무렵 풍경
이번 여행이 설레는 큰 이유는 청량한 바다와 신의 도시 아테네 풍경을 보며 즐기는 식사가 있기 때문이다. 흰 요트들이 정박한 미크로리마노 항구가 보이는 아테네 하버뷰 레스토랑, 아크로폴리스 야경이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뷰 루프탑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나를 영화 <태양은 가득히> 속의 주인공이 되게 해 준다. 산토리니 칼데라 뷰 레스토랑에서는 화산 폭발로 함몰된 화구 지형인 칼데라와 바다를 같이 볼 수 있다. 정말 그 어디에도 없는 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로
아테네의 랜드마크인 아크로폴리스
기암괴석의 모습이 아름다운 메테오라 지역
서구 문명의 시작점으로 수천 년 전의 과거를 품고 있어 생에 한번은 꼭 들르고 싶은 그리스. 이번 그리스 아테네 직항 여행은 그리스 1개국만을 온전하게 본다. 또한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박물관, 메테오라 수도원, 델포이 유적지 등 유적지 내부 입장을 포함하기에 생생한 과거 탐방이 가능하다. 전 일정 엄선된 4성 호텔에서 6박을 투숙하며 아테네 시내의 5성급 호텔에서 1박을 하기에 쾌적한 휴식이 보장되며, 늘 유럽 전문 인솔가이드가 동행하여 든든하다. 그러니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으로 거침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았던 조르바처럼 여행의 북소리가 들리는 그리스를 향해 망설임 없이 떠나보자.
수블라키 선셋크루즈에서 제공되는 메뉴
신선한 지중해 해산물 요리들도 별미다.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입은 더 즐겁다. 우선 그리스인의 밥상을 알려주는 요리를 만나보자. 주말 가정식 요리를 대표하는 오르조 파스타인 유베찌, 라자냐처럼 겹겹이 고기 등의 재료를 넣은 국민요리 무사카, 페스츄리에 풍미 좋은 페타 치즈와 시금치를 넣어 구운 국민파이 스파나코피타 요리가 그것이다. 여기에 국민술로 사랑받는 포도증류주 우조 한 잔 곁들이면 현지 그리스인의 식탁에 초대된 기분이 든다.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하여 흥미로운 그리스 음식도 있다. 포도잎 또는 양배추 잎에 쌀과 고기 등을 싸서 찐 손님접대용 전통요리 돌마데스는 영양 쌈밥 같고, 상큼한 토마토 맛이 진하게 밀려드는 토마토케프테다는 김치전 같다. 세계 어느 누가 먹어도 황홀해하며 감탄할 요리도 만난다. 인생 양갈비라고 무릎 치게 만드는 빠이다키아, 숯불 향 솔솔 나는 꼬치구이 수블라키, 신선한 지중해 해산물 요리와 만능 요구르트 소스 짜지키까지! 남유럽의 빛나는 햇살과 맑은 바다, 비옥한 땅에서 거둔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 하나하나가 식도락의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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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 _ 하나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