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스타일
“클린 위드 미”
‘청소광’ 콘텐츠 시대가 도래하다
‘먹방’과 ‘여행’을 잇는 콘텐츠 트렌드는 다름아닌 ‘청소’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생각되던 청소가 일부 ‘광적인’ 방송인과 유튜버들을 통해 ‘대단한 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 청소 관련 제품들에 1억 원 가까이 투자했다는 가수 브라이언은 이러한 트렌드 선봉에 서있다.
SBS 예능 <강심장VS>에 나온 가수 브라이언
‘더러운 건 싸가지 없는 거다’라는 명언(?)을 던지며 등장한 가수 브라이언. 5개월 전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콘텐츠 ‘청소광 브라이언’에 출연하면서 누적 조회수 3천만 회를 달성했다. ‘결벽증 남자’라는 썸네일의 첫 회 조회수는 500만 회에 가깝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MBC에서는 <청소광 브라이언>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MBC 예능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 하는 모습이 공개된 배우 최강희는 브라이언 대비 ‘순한 맛’ 버전으로 등장했다. 방송에서 그녀는 침대 밑 먼지 닦기, ‘호텔식’ 침구 정리, LP판으로 티셔츠 접기 등 자신만의 청소, 정리 팁을 전수했다. 이 방송은 시청률 5.1%를 기록하며 지난 방송 대비 1%이상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 SBS <동상이몽2>에 출연중인 개그맨 오정태의 부인 백아영의 ‘무균하우스’ 또한 이러한 맥락이다. 집은 물론, 여행지 호텔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청소하는 그녀의 열정을 담은 방송 회차는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미운우리새끼> 김희철,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트와이스 지효도 이러한 ‘깔끔’ 콘텐츠로 재미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MBC 예능 <전지적참견시점>에 출연한 최강희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 ‘갓생(God+인생)’. 청소 콘텐츠에 대한 열광은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갓생’이라는 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누구나 필요하지만, ‘하는 방법을 알 지 못해서’ 또는 ‘해본 적이 없어서’ 미루던 것들을 콘텐츠들을 통해 시도할 수 있게 한다. 고고해 보이던 여배우가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먼지를 쓸고,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하던 가수가 남의 집 청소를 해주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대리만족으로 시작된 ‘청소 구경’은 ‘실행’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며 청소 관련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다이소의 청소 관련 물품 판매는 전년 대비 2023년도에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브라이언이 영상에서 추천한 살균 티슈와 향기 부스터 제품은 몇 달 동안 쇼핑몰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올랐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 보면, 하고 싶어진다. 청소 역시 마찬가지다. ‘청소광’들처럼 ‘딥클린’은 아닐지라도 주변 정리를 해보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들을 찾아 적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천에 앞서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본다면 ‘역시 나는 안 돼’라는 마음이 들 수 있으니 상황에 맞는 영상을 찾는 것이 우선. ‘일주일 한 번 청소 루틴’, ‘자취생 하루 10분 청소’, ‘전업주부의 아침 청소’ 등을 검색해 자신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루틴보다는 공간이나 목적에 맞는 청소를 원한다면 청소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문가들의 유튜브 채널을 참고해 보길. 6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매직청소TV’는 청소전문업체를 꾸려온 채널 운영자의 ‘꿀팁’들이 가득하다. ‘냉장고 손 때 없애는 법’, ‘베란다 곰팡이 제거’ 등을 비롯해 ‘주방후드청소 3분만에 새것같이 만드는 법’, ‘샤워부스 물 때 제거’ 등의 영상은 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텔 청소 아르바이트 경력을 가진 유튜버 ‘로동복어’, 세차 콘텐츠를 다루는 ‘세차요정 밋돌세’, 잔잔하게 살림과 정리 영상을 보여주는 ‘하미마미’ 등도 필요에 맞춰 참고할 만 하다.
- 미세먼지 심한 날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다양한 오염물질이 쌓여서 실내 공기 질이 더 나빠지게 된다.
- 바깥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보다는 물청소를 권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할 경우 배출구를 통해 나오는 바람으로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 청소포나 물걸레 등을 이용한 청소 등이 도움이 된다.
- 끓인 물을 분무기에 담아 공기 중에 뿌리고 바닥 청소를 하는 것도 좋다. 청소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하는 것이 원칙.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가라앉게 한 뒤,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사진 _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MBC 공식 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캡처, ‘하미마미’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