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ㅣ 건강

탈모,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탈모 환자가 무려 1000만 명에 달한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꼴이다. 평소보다 부쩍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이마와 정수리 부분이 유난히 번들거리거나, 두피에 가벼운 통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로, 일반적으로 두피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5만~7만 개 정도 낮으며, 하루에 약 50~70개가량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러나 자고 일어났을 때 100개 이상 수북하게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모발의 두께가 가늘어지거나 이마가 넓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모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탈모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유전과 같은 선천적 요인과 환경오염, 스트레스, 식생활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 이상과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시작되는 탈모

탈모는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다시 말해 모발이 다시 날 수 있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 번 발생하면 회복될 수 없는 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비교적 발생이 적으며 종류가 많은 편이다. 비반흔성 탈모도 종류는 많은데 흔히 얘기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대머리와 원형탈모와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탈모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 는 숫자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해 빠지는 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가늘고 짧고 힘이 없어진다.

남자는 앞머리선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지는지 그래서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과 달리 머리 스타일링을 할 때 윗부분 머리가 자꾸 죽고 잘 서지 않거나 정수리 부위가 좀 들여다보이는 증상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으면 된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답!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치료다. 경구 치료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는데, 이들은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자의 경우 이러한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발 수에만 민감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모발이 완전히 소실되어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만족스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뒷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의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앞머리선이 중등도 이상 후퇴했고 뒷머리 모발 상태가 좋다면 가장 좋은 수술대상이 된다.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서 이식에는 한계가 있어서 모발은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고,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 자가 진단법

1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2 가늘고 힘없는 머리가 많이 빠진다.

3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

4 비듬이 많아지거나 두피가 가렵다.

5 모발이 가늘고 부드러워졌다.

6 두피를 눌러보면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7 앞쪽과 뒤쪽 머리카락의 굵기 차이가 크다.

8 몸의 털이 갑자기 굵어졌다.

9 이마와 정수리 부분이 유난히 번들거린다.

10 두피에 피자량이 갑자기 늘어난 것 같다.

*5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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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한 방향 가르마만 타면 탈모가 생긴다? X
가르마를 타는 것은 모발이 넘어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면 모발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눕게 되어 두피가 잘 보이게 되는 면이 있을 뿐 탈모와는 무관하다. 단, 머리를 세게 당겨서 꽉 묶는 것을 오래도록 반복하면 ‘견인성 탈모’로 당겨지는 모발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2 빗이나 마사지기로 머리에 자극을 주면 좋다? X
모낭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영양공급을 위해 두피마사지를 많이 하는데 이것으로 탈모가 치료될 수는 없다. 오히려 굵은 빗이나 마사지기로 과하게 때리거나 자극을 주면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어 삼가야 한다.

3 기능성 샴푸, 고가의 샴푸가 도움이 된다? X
기능성 샴푸가 꼭 탈모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모 환자의 경우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기능성 혹은 약용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 가발이나 모자를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 X
일반적인 경우의 모자는 괜찮으나 매우 꽉 조이는 헬멧을 지속적으로 쓰거나 가발을 오래 쓰면 헬멧의 눌리는 부위나 가발의 똑딱이 부위에 압박성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5 다이어트를 하면 탈모가 생긴다? △
단기간에 10Kg 이상 체중 감량을 한다면 일시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무관하고 일시적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볼 수 있다. 잘 먹는 것이 모발 건강에도 좋다.

6 콩이 탈모에 도움이 된다? △
콩이나 된장, 두부 등 콩과 콩으로 만든 식품들이 항안드로겐효과가 있기 때문에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실상 음식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어렵다. 안드로겐이 억제되고 탈모가 회복될 수준으로 콩을 먹으려면 삼시세끼 콩을 먹어도 모자르다.

7 흡연을 하면 탈모가 더 심해진다? △
담배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으나 미세혈류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탈모 증상이 있다면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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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모발을 가꾸는 습관

1 머리는 하루에 한 번, 저녁에 감기
낮 동안 활동을 하다 보면 두피에는 먼지나 피지 등이 쌓인다. 저녁에 머리를 감으면 이러한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머리를 감을 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손상되고 두피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차가운 물은 노폐물이 잘 씻기지 않으므로, 체온과 비슷한 37도 정도의 미온수가 적당 하다. 샴푸의 양은 보통 1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가 적당하며,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거품을 만든 다음 두피와 머리카락에 발라 문지르도록 한다. 두피와 머리카락에 곧바로 샴푸를 바르면 자극이 되어 좋지 않다. 손가락 끝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한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샴푸 잔여물이 남아있으면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 깨끗하게 헹군 뒤에는 물기를 수건으로 제거한 다음, 드라이어 찬 바람을 이용해 머리카락과 두피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2 드라이어 사용 횟수 줄이기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거나 열펌 등을 반복하는 것도 모발 건강을 해친다. 특히 모발이 가늘고 약해지는 것이 걱정이라면 머리에 과한 열을 가하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열을 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먼저 보호제로 모발을 코팅하고 최대한 모발에 자극을 적게 줄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해 사용한다.

3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섭취
아미노산, 콜라겐, 비타민, 미네랄 등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해 꾸준히 먹으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문제가 될 만한 성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혹여 기저 질환이 있거나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4 헤어 오일 사용
코코넛, 호호바 오일 등 천연 오일을 정기적으로 바르면 보다 건강해진 머릿결을 가질 수 있다. 헤어 오일은 두피를 건강하게 만들어 모발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고 열 손상으로부터 두피와 모발을 보호할 수 있다. 곱슬이나 반곱슬 머리라면 조금 더 차분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5 건강한 식습관 유지하기
모발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양분 공급이 뒤로 밀리고 필요할 경우 영양 공급이 쉽게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영양소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모발 건강에 큰 타격이 된다. 견과류, 소고기, 고구마, 가금류, 브로콜리 등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6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 착용하기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은 두피와 머리카락을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또한 자외선은 두피 내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지루성 두피염 등의 각종 두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나 우산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7 스트레스 관리하기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탈모도 이 중 하나에 속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의 성장과 관련된 호르몬도 변화한다. 이렇게 되면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모발 세포 자체에도 손상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도움말 및 감수 _ 연세로마피부과 이호정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