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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 공연
외출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몸과 마음이 모두 들뜨는 봄에 문화예술 공연과 함께하는 주말과 연휴는 더욱 풍성하고 즐거울 것이다. 대작 뮤지컬과 연극, 음악회, 콘서트까지 2024년 상반기 우리의 문화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어줄 문화 공연을 소개한다.
2024년에는 유난히 레전드 뮤지컬의 컴백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각종 예매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을 휩쓴 뮤지컬들이 공연을 앞두고 있어 뮤덕(뮤지컬 덕후)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든다.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헤드윅>은 역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과 함께 돌아온다.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찾아오는 <마리 앙투아네트>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 시시각각 변화하는 360도 회전무대와 로코코 시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250여 벌의 드레스와 다채로운 가발까지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살렸다.
K-컬처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 덕분에 한국에서 초연을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도 늘고 있다. ‘토니어워즈’ 6관왕,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 등 브로드웨이를 휩쓴 최고의 히트작 <디어 에반 핸슨>은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을 갖는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창작 뮤지컬로 찾아온다. 원작 영화는 전 세계 67개 영화제 80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며 명작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와는 또 다른 뮤지컬만의 방식을 통해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등 인간의 생애를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금까지 인물의 생애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모두가 아는 단편적인 사실만을 다룬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4년 상반기에 관객들을 찾는 작품들은 실존 인물의 이면을 다뤄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 파가니니의 생을 그려낸 <파가니니>는 그의 명곡을 활용해 클래식과 뮤지컬을 함께 즐기는 공연이다.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에 가려져 2인자로 살았던 살리에르의 삶을 조명한다. 국내 최초로 일본에 레플리카를 수출하고, 중국에서 라이선스 공연까지 진행한 수작 <빈센트 반 고흐>도 눈과 귀를 제대로 호강할 수 있는 작품이다.
클래식 - 거장들의 내한 러쉬
금호문화재단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세계 각국에서 열린 25개 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한국인 연주자 수는 37명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 수상을 휩쓸면서 한국 클래식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한때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여겨졌던 클래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꾸준히 커지는 분위기다. 예스24의 음반 판매 분석 결과 클래식 라이센스 및 수입 음반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지속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할 무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섬세한 연주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앙상블 오브 도쿄의 초청공연,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만남으로 테오팀 랑글로아 드 스와르테 & 쥐스탱 테일러의 환상적인 듀오 연주가 이어진다. 앙상블시리즈로는 소개되는 윤소영 듀오 콘서트, 신수정과 김응수의 빈 프로젝트 그리고 MIMA 앙상블 뮌헨이 공연될 예정이다. 개성 강한 솔리스트들의 합주를 통해 새로운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앙상블 무대는 색다른 클래식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시리즈 교향악축제는 4월에 찾아온다. 올해는 민간 교향악단과 유수의 실력을 자랑하는 대표 교향악단들이 함께 해 신선한 에너지가 더해진 따스한 봄날의 축제로 한층 기대가 높아진다.
가수는 역시 노래로 말한다. 올 상반기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보컬리스트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트로트 열풍으로 콘서트장을 찾는 관객들의 연령대가 많이 높아진 상황. 특정 연령대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전세대에게 사랑받는 뮤지션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더욱 반갑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김범수와 이문세가 연이어 공연을 갖는다. 두 사람 모두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등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관객들과 만난다. 인기리에 방송을 마무리한 <현역가왕>도 본격적으로 전국투어를 시작한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감동의 무대부터 오직 콘서트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만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혁신적으로 구성으로 재탄생된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곡가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말로이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공연 기간: 2024.3.26~6.16
장소: 유니버셜아트센터
현대음악 작곡가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향한 20개의 시선’ 전곡 연주와 발레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품. 피아니스트 겸 음악감독 조재혁이 전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발레리노 김현웅이 함께 한다.
공연 기간: 2024.3.8~3.10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이 고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천재 연출가 사이먼 스톤을 만나 한국에서 재탄생한다. 현 시대의 특징을 날카롭게 담아내는 사이먼 스톤 특유의 날카로운 대사는 한국 배우들과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 기간: 2024.6.4~7.7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