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ank | 갤러리 하나
[전시 소개]
하나아트뱅크 X 박미나 개인展
‘이미지생성형 인간지능 미나’
하나아트뱅크 X 박미나 개인展
전시명: ‘이미지생성형 인간지능 미나’
전시 기간: 2024.3.7.(목)~4.9.(화)
운영 시간: 10:00~19:00(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삼성동 CLUB1 PB센터 B1(서울 삼성동 169-8)
박미나 작가는 2023년 9월 프리즈 아트페어를 찾은 외국 VIP 컬렉터들을 위해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선택한 작가이자, 서울시립미술관이 평창동에 새로 오픈한 미술아카이브에서 개관전을 선보이며 동시대 대표 작가로서의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주목해야 할 박미나 작가의 새로운 전시로 초대한다.
근대화 이전의 김환기를 비롯한 단색화 세대는 서구의 앞선 양식을 가져다 한국의 색을 입혀 세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대한 열등의식이나 추격 의지가 사라지면 더 이상 배우고 도입해야 할 ‘선진’은 존재하지 않는다. OECD에 가입하며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1990년대 후반 한국 미술계는 이제 서구와 동등하게 동시대에 맞는 미술의 내용과 형식을 정의하게 되었고, 박미나 작가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꼽을 수 있다.
한국의 반도체나 자동차가 한국적이어서 세계적인 것이 아니고, 동시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한국의 지역색을 가져 세계적인 것이 아니듯 1990년대 말 박미나를 비롯한 일군의 화가들은 더이상 서구의 양식을 추종하거나 지역적 정체성에 연연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이 이룬 회화적 성취는 한국 미술사에서 과거와는 단절된 새로운 행보로서 새롭게 조명되고 평가될 필요가 있다.
114isMVP&KLN;Hadggfxc^, 2008, acrylic on canvas, 200x450cm(200x150cm each)
딩벳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고안한 순수한 시각 문자이다. 딩벳 폰트를 다운받아 키보드에 입력하면 알파벳에 대응하는 그림문자가 스크린에 뜬다. 폰트의 종류도 다양해서 같은 문자 키에 해당하는 그림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작가는 스스로 이미지를 그리는 대신 기성의 이미지를 사용해서 밑그림을 그리는 일종의 컴퓨터 회화를 시도했다.
박미나 작가의 작품은 2차원 지지대 위에 그려진 색과 형상이라는 회화의 정의에 따라 먼저 색과 형상을 수집하고 선택할 규칙을 정의한 뒤, 이를 배열하고 구성하는 2단계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작업의 첫 단계는 초기 인공지능에서 처리했던 것과 같은 간단한 논리적 규칙으로 이루어지며, 두 번째 단계는 색칠 공부라는 학습 도구를 무수히 반복 실행하면서 연마한 반사적인 감각에 의존하는데 이런 방식은 빅데이터와 딥러닝으로 작동하는 오늘날의 인공지능과도 닮아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작업은 최근 실용화되고 있는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이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지능의 단계별 모습을 압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인간지능 미나가 인공지능과 어떤 점에서 유사하고 차이가 나는지 묻는 일은 미래에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남겨질 영역이 무엇인가를 가늠하게 해준다.
2023-Orange-Sofa, 2023, acrylic on canvas, 257x133cm(2parts; 174x133cm, 83x133cm)
컬러-가구 연작은 귀국 후 걸려온 어느 큐레이터의 전화 한 통을 계기로 탄생하게 되었다. 큐레이터는 ‘오렌지’색으로 그린, ‘세로로 긴’ 그림이 있는지 물었고, 마치 “홈쇼핑에 전화를 걸어 벽지를 주문하듯 작품을 요구”하는 미술 시장을 경험한 작가는, 그렇다면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오렌지 페인팅’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박미나 작가는 3차원 대상을 2차원 평면에 옮겨 환영을 만들지 말라는 모더니즘 회화의 명령에 충실하게 2차원 도상이나 기호를 2차원의 지지대에 옮긴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누군가가 만든 레디메이드를 가져다 쓰고, 그가 주변에서 보는 색을 해당 색상의 물감으로 칠해 그의 작품에서 모더니즘적 작가 주체의 역할은 거의 사라진다. 1960년대 미국의 시스테믹 회화나 유럽의 프로그래밍 회화처럼 그리는 방식을 일정하게 지정하는 형식적인 작업이지만, 그의 데이터 세트를 구성하는 레디메이드 색상과 이미지 기호 들은 사실상 그 시대, 그 사회의 산물을 도큐멘트하는 일종의 리얼리즘적 작업이기도 하다. 그의 색띠 작업이 드로잉과 색상만 지정해주는 일종의 개념미술이라면, 그의 드로잉과 <인물> 연작은 직관적이고 반사적인 신체적 움직임에 기대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작가 스스로 어떤 이야기도 의도하지 않는 추상회화이지만, 재현적인 도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구상적이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다양한 층위의 중첩을 통해 기존 주류 미술사의 경계와 구분을 무화시키며 회화의 외연과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11111222222233333333333333333344444455 566666677788888999990000 Drawings, 2015,
acrylic on coloring page, 33×27.5cm; 50 parts
그의 드로잉 작업은 색칠 공부가 요구하는 규칙들을 위반하면서 기존 이미지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덧그리고, 각종 질감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규칙적인 선으로 면을 빼곡히 채워 나간다. 이는 동시대 도상의 방대한 수집과 조사인 동시에 재료에 대한 탐사이고, 주어진 규칙과 논리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그리기라는 신체적 행위를 유기적으로 통합시키는 수단이다.
Space Scream, 2005, acrylic on canvas, 200x200cm
<영문태그1연작은 ‘소리의 파장을 시각화한 것’이다. 이 연작을 관통하는 원칙은 정사각형 화면에 절규하는 찰리 브라운, 하트 모양의 목젖, 그라데이션을 포함하며, 이 기본형에 집, 나 무, 꽃, 별, 해, 구름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레디메이드 도상들을 조합한다. <영문태그1연작은 2005년 기획 당시 총 30점 구상 하에 같은 해에 26점, 그리고 2008년 4점이 제작되었다. 사이즈는 200x200cm, 180x180cm, 160x160cm 세 가지로 이루어졌다.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 회화과 및 뉴욕시립대학원 헌터대학의 회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간 국제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등 국내 최고의 갤러리들을 통해 작품을 소개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 개인전
2023~4이력서,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Sasa[44])
2023
집, 원앤제이갤러리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아뜰리에 에르메스
2020왜 빗방울은 푸른 얼굴의 황금 곰과 서커스에서 겹쳤을까?, 시청각
2019스크림, OTI갤러리, 홍콩
2017빨주노초파남보, 경주 예술의 전당
2016빨주노초파남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52013~4 회색과12, 국제갤러리
2012드로잉 1998~2012, 두산갤러리 회색 하늘,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11AZ, 갤러리엠
2010BCGKMRY, 국제갤러리
2009라마라마딩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잭슨홍)
2008미나와Sasa[44] 국제080307-080406, 국제갤러리(Sasa[44])
2007홈스위트홈,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2006~7큐레이터의 사물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Sasa[44])
2005스크림, 원앤제이갤러리
2004박미나, 신도리코문화공간
1996박미나, 밴슨홀 갤러리, 프로비던스, 로드아일랜드, 미국
2023정물도시, 세화미술관
2022시적 소장품, 서울시립미술관
2021오픈코드: 공유지연결망, 백남준아트센터
2020홈워크, 아트선재센터(KPS)
신나는 빛깔 마당, 국립현대미술관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대림미술관
2019에이징 월드, 서울시립미술관(SMSM)
데케이드 스튜디오, 두산갤러리뉴욕
2018플랫랜드, 금호미술관
일상의 예술: 오브제, 뮤지엄산
2017삼라만상: 김환기에서양푸동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016과천30주년 기념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SMSM)
2015~6평면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일민미술관
2014~5사물학: 디자인과예술, 국립현대미술관
2014스펙트럼스펙트럼, 삼성미술관플라토(Sasa[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