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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타 이상 줄이는 퍼팅 ‘꿀팁’

흔히 퍼팅을 잘하면 18타는 너끈히 줄일수 있다고 말한다. 18홀에서 매홀 한타만 줄이면 18타가 줄어드니 이는 틀린 말이 결코 아니다. 18타는 아니라도 10타 안팎을 줄이는 ‘꿀팁’을 알려주겠다. 이 칼럼대로 실천하면 10타 정도는 너끈히 줄여, ‘백돌이, 백순이(100타를 넘게 치는 남녀 골퍼들을 낮춰 부르는 호칭)’들은 보기 플레이어로, 보기 플레이어는 싱글 진입이 가능한 최고의 연습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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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할 때 장갑을 끼는 습관만 고쳐도 타수를 줄일 수 있다.

포인트1. 장갑을 벗어라.

주변을 대충 살펴보면 남성은 12~15명 중 한 명, 여성은 10명 중 8~9명이 장갑을 끼고 퍼팅을 한다. 장갑 낀채 퍼팅하면 왜 나쁠까?
쉽게 설명하자면, 장갑을 끼고 글씨를 써보자. 삐뚤삐뚤하지 않은가? 퍼팅도 마찬가지다. 장갑을 낀채 퍼팅을 하면 거리와 방향감각을 잃기 쉬워 핀까지 거리가 5~7m인데도 쓰리 퍼트를 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장갑 끼고 퍼팅을 했다면 지금 이 시간부터 과감히 장갑을 벗어보자. 퍼터의 그립을 잡는 느낌부터 달라 퍼팅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여성들이 장갑을 끼고 퍼팅하는 이유는, 손바닥이 까칠 까칠해질까봐 염려해서다. 정말 그럴까? 하루에 퍼팅 연습을 수백번하는 프로라면 모를까 일반 여성의 경우 하루 5분 정도의 연습으로 손바닥이 까지질 않는다(실제 라운딩때도 총 퍼팅 시간은 5분 안팎). 괜히 기분상 까칠해질것 같을 뿐이다.

‘장갑 퍼팅’으로 스코어를 까먹는 프로의 예를 들어보자.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KLPGA 박현경(23). 그러나 그는 ‘준우승 단골’이다. 왜 그럴까. 랭킹 100위 이내 여자 프로선수중 유일하게 장갑을 끼고 퍼팅을 하기 때문이다. 대회 중 그의 퍼팅을 자세히 보면 1m 이내 짧은 퍼팅을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 만약 박현경이 프로 입문때부터 장갑을 벗고 양쪽 맨손으로 퍼팅을 했다면 5승은 더 거뒀을 것이다(박현경은 최근 3년간 우승없이 2위 9차례를 기록하고 있음).

50~80cm 짧은 퍼팅은 헤드업 방지가 필수

이번에는 세계무대로 가서 예를 들어보겠다. LPGA의 최고 장타자는 렉시 톰슨(미국․28)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60m를 자랑하는 톰슨은 웬만한 파5홀은 투온을 시킨다. 이글과 버디 찬스를 누구보다 많이 갖추고 있다. 그런데 왜 우승 소식이 뜸할까? 톰슨 역시 박현경과 마찬가지로 장갑을 끼고 퍼팅을 해 거리와 방향성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특히 짧은 퍼팅을 자주 놓치는 탓이라고 생각한다. 톰슨은 최근 5년간 우승 4차례에 2위는 무려 16차례나 되니 엄청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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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미국)이 2017년 LPGA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어십 18번 홀에서 ‘61cm’ 짧은 퍼팅을 놓치며 2위를 기록,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아쉽게 놓치고 있다.

톰슨이 5년전 국내 대회 참가차 방한했을 때 “왜 장갑을 끼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돌아오는 답은 “어릴때부터 습관이 들어 고칠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어이가 없더군요. 우승 문턱에서 늘 좌절하는 것은 장갑때문인데, 레슨 코치와 주변 지인들이 왜 ‘탈 장갑’을 어드바이스 안하는지 안타까울 지경이다(톰슨은 LPGA 랭킹 100위 이내 선수중 유일하게 장갑을 끼고 퍼팅하고 있음).

포인트2. 스탠스를 조정해라.

아마추어 골퍼의 절반 가까이는 남은 거리가 1m이든 10m이든 늘 같은 스탠스를 취한다. 거리는 공을 때리는 강도로 맞춥니다. 개를 때리면 개가 달아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을 때리면 공이 달아나 거리를 조정하기가 어렵다.
거리는 반드시 스탠스와 백 스트로크로 맞춰야 한다. 다시 말해 핀까지의 거리가 늘어날수록 스탠스를 조금씩 넓혀야 한다. 퍼터를 뒤로 가져가는 백 스트로크도 마찬가지다. 핀까지 거리가 늘어날수록 조금씩 뒤쪽으로 스트로크 거리를 늘려야 한다.

포인트3. 어드레스 시간을 줄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퍼팅 어드레스에 들어간 후 12~13초에 퍼팅을 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 10명중 서너명은 너무 신중하게 준비하느라 15초 이상 걸리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포인트4. 헤드업에 유의해라.

마지막으로 50~80cm의 짧은 퍼팅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동반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짧은 퍼팅을 할 경우 당사자는 “이거 안 들어가면 망신인데~~”라며 긴장을 해 실수를 하기 십상이다. 본인도 모르게 헤드업을 하기 때문이다.
길든 짧든 퍼팅할 때 헤드업을 해서는 안되지만, 특히 짧은 퍼팅은 더더욱 금기사항이다. 짧은 퍼팅때는 의도적으로 고개를 고정시켜 퍼터를 ‘툭~’밀기만 하면 홀컵으로 ‘쏙~’ 들어간다. 헤드업을 하지 않는 짧은 퍼팅, 이 역시 골프 연습장의 인조 매트 그린에서 10~20분만 연습해도 충분히 마스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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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그린에서는 거리별로 다양한 퍼팅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전에서의 ‘나이스 퍼팅’ 비결

1 1번 홀 티샷전, 연습 그린에서 반드시 퍼팅 감각을 체크해보자. 일단 자신감이 붙기 때문에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2 공을 그린에 올렸다면 남들보다 잰 걸음으로 그린에 올라가 홀컵 주변을 잘 살핀다. 언듈레이션, 오르막 내리막을 꼼꼼히 눈여겨보면 쓰리 퍼트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홀컵 뒤편이 내리막인 경우가 상당히 많으므로 거리 조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3 전반을 마치고 그늘집 근처의 연습 그린에서 반드시 2~3분 퍼팅 연습을 한다. 후반에 퍼팅 감각이 엄청 좋아진다.

위와 같은 유의사항을 잘 지키면 10타는 쑥 내려가게 될 것이다.

_ 김수인(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