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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소강사회’ 건설 노리는 중국
내수에서 답을 찾다

시진핑 주석은 과거 빈곤 탈피를 자신의 최대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며 2020년까지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샤오캉사회)’로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소강사회란 중국이 추구하는 이상사회다. 중국은 실제로 2010년 인당 GDP가 4,551달러에서 2019년 10,276달러로 2배가 넘었다.

베이징 시내

중국정부는 작년 5월 전국 양회를 개최하고 주요정책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여기서 중국은 6대 정책과제를 내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내수활성화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내수활성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세우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함이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이커머스 활성화, 내구재 교체 구매 및 쇼핑거리 활성화, 유효투자 확대 등이 거론된다.

지역별로 보면 사천성의 경우 농촌지역의 자동차 소비를 증가시키고 가전제품 교체를 장려하며 자동차 극장 등 소비 핫플레이스를 육성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복건성의 경우 자동차, 가전, 전자제품 교체를 장려하고 편의점 및 아파트 단지 내 시장 등의 편의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시국 풀이 해답은 ‘내수’에

코로나 이후 중국정부의 부양으로 기업의 공급영역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추세적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국내외 코로나 확산이 진정 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코로나 상황에서 되려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활성화에 관심이 높다.

중국에선 이커머스와 O2O(Online of Offline)가 한 단계 성장 추세에 있다. 2020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가 총 9억명을 초과했다. 이것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새로운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휴대폰을 통해 택시나 백화점, 식당, 마트 등 모든 곳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O2O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해결해 나아가고 있다.

5G 등 초고속 인터넷망의 사용 증가에 따라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소비하는 편의성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커머스 유통채널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에 집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통 재화인 자동차, 가전제품, 생활용품, 뷰티, 식품뿐만 아니라 5G 기술을 활용해 교육, 의료, 양로, 홈케어, 문화, 여행, 스포츠 무형의 재화도 온오프라인 융화를 통해 촉진시키려 한다.

실제로 여행부문에선 온라인 예약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여행 예약은 여행에 편리성을 더하고 국내 내수시장에 지속적인 발전을 준다. 온라인 여행시장은 렌트시장 발전을 유도하고, 자동차 판매량 및 요식업 매출을 늘리는데 연쇄효과 있어 경기부양에 큰 도움이 된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향방은?

현재 알리바바, 징동, 핀둬둬 등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중국의 유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의 온라인 의존도 또한 확대되는 중이다. 전체 리테일 소비의 온라인 비중이 2019년 20%에서 2020년 25%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플랫폼 기업을 활용해 내수소비를 강화하고 있다.

징동의 경우 베이징시와 협력하여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 각 지방정부 및 판매상과 연계하여 마케팅을 강화하였다. 알리바바의 티몰 역시 각 지방 정부와 합력해 보조금을 지급하였다. 기업측면에서도 중국은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를 시장에 유통시키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B2B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에 등록된 소부장 제품은 2억 2,000개 이상이다.

중국이 소비 장려책을 내놓는 것은 과거 생산, 투자, 수출만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이 언급한 쌍순환의 고리는 수출과 내수를 지칭한다. 바이든의 고립화 전략으로 인해 국제시장에서의 예전처럼 수출로 돈을 버는 것은 쉬운 상황은 아니다. 중국정부의 쌍순환 전략은 장기적 목표이고 사실상 내수시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향후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은 내수활성화이다. 그 중심에 플랫폼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인터넷 기업의 길들이기에 나선 이유에는 해당기업의 생태계가 커져 방대한 빅데이터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의 이익 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인터넷 길들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국가의 신경제 발전전략에 플랫폼 기업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중국시장을 구글과 아마존에 개방할 경우 맞서 싸워야 할 기업이 알리바바, 징동, 판둬둬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정부의 지침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면 향후 위축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투자전략섹션
유영동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