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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 연금술사

국민연금으로
노후 대비하기 ④
추납제도

2026.07.22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7명은 노후 준비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막상 노후를 대비하고 싶어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합니다. 살다 보면 여러 사정으로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시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나간 공백'이 오히려 노후 연금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 가운데 마지막으로 추납(추후 납부) 제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거의 빈틈을 메우는
‘추납’ 제도 활용하기

연금 가입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실직이나 사업 중단, 군 복무, 육아 등으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을 현재 시점의 연금보험료로 추가 납부하는 추납(추후 납부)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납제도는 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을 충족하지 못한 가입자에게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미 최소 가입기간을 충족한 가입자에게는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입니다.

시계와 지폐를 들고 있는 사람 사진

추납을 신청하려면 먼저 추납이 가능한 기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다가 적용 제외된 기간 ▲가입 중 실직 등으로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한 기간 ▲1988년 이후 군 복무 기간에 대해 최대 119개월까지 추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추납 보험료는 신청일이 속하는 달의 기준소득월액에 납부 시점의 보험료율을 적용한 월 보험료에, 추후 납부하려는 개월 수를 곱해 산정합니다. 보험료는 전액을 한 번에 납부할 수도 있고, 금액이 큰 경우에는 최대 60회까지 분할 납부도 가능합니다.

추납의 가장 큰 장점은 노후 연금 수령액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2025년 연금개혁에 따라 올해부터 소득대체율이 43%로 상향되면서 추납을 통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도 이전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추납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추납 여부와 방법,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납 결정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추납 보험료 부담을 고려해야 합니다. 2025년 연금개혁에 따라 보험료율은 기존 9%에서 매년 0.5%포인트씩 인상되어 2033년에는 최종 13%까지 오를 예정입니다. 추납 보험료는 과거 보험료율이 아니라 실제 납부 시점의 보험료율을 기준으로 산정되므로, 소득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추납 비용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추납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험료율이 더 오르기 전에 납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쌓여있는 동전과 돼지 저금통

현재 소득 수준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추납 보험료는 현재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추납 보험료는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는 일반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와 달리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민연금 추납 보험료는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대상이므로,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자일수록 절세 효과도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 수준에 따른 추납 보험료와 추납으로 늘어나는 예상 연금액, 그리고 세제 혜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납 여부와 시기(지금 납부할지, 퇴직 후 임의계속가입자로 전환한 뒤 납부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례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추납에 따른 세제 혜택 비교

연 소득(과세표준) 1억 원인 김하나 씨와 3천만 원인 김두리 씨가 올해 각각 국민연금 추납으로 1천만 원을 납부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금액을 추납했지만, 근로소득 1억 원으로 한계세율 35%를 적용받는 김하나 씨는 약 350만 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소득이 3천만 원으로 15%의 세율을 적용받는 김두리 씨의 절세 효과는 약 150만 원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같은 금액을 추납하더라도 소득 수준에 따라 세제 혜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많이 받는 것이
항상 유리할까요?

지금까지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추납제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연금 가입기간을 늘려 노후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것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예상 연금액만 늘리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프 위에 쌓여있는 동전

예를 들어 추납으로 연금액이 증가해 월 연금 수령액이 167만 원(연간 2천만 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자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건강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초연금 수급자의 경우 국민연금 수령액이 늘어나면 기초연금이 최대 50%까지 감액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가입기간을 늘리기보다는 자신의 재산과 소득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이 어렵다면 국민연금공단의 상담 서비스를 활용해 추납에 따른 연금 증가 효과와 비용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 주윤신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산업2팀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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