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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2막을 위한
갱년기 이후 건강 관리

갱년기 이후의 건강 관리는 질병 예방 및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100세 시대에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50년 삶의 질이 달라지는데요. 갱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오히려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갱년기를 겪은 지금,
지금이 건강관리의 최적기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 갱년기는 노년기로 접어들며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합니다.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인데요. 혹시 나이가 들수록 작년과는 달라진 노화 증상만 와닿아 우울하고 힘든가요? 심신이 이전과 다르다는 걸 느낄 때 너무 두려워하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를 잘 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관리하면 앞으로 마주할 노년에는 갱년기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이 관리는 꼭!

전문가들은 갱년기 이후 건강관리의 핵심은 ‘지속성’이라고 말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 주지 않으면 노년의 질병이 일찍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건강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식단과 운동 이외에 갱년기 이후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① 젊은 혈관 유지가 핵심

에스트로겐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갱년기 이후 이 호르몬이 점차 사라지고 혈액 속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하여, 결국 뇌졸중이나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열량 음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흡연 등을 잘 조절해 미리 혈관 속의 염증을 제거해야 합니다.

통증있는 남자 사진
② 관절통과 골다공증 예방하기

갱년기 이후에는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이 약해져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예전보다 쉽게 지치고 통증과 뻐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여 관절통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으로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무릎 관절의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며, 수영, 천천히 자전거 타기 등은 유연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③ 튼튼한 치아의 중요성

치아가 부족하면 노화가 빨라지고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는 만큼 갱년기 이후 치아 및 잇몸 관리는 단순한 위생 관리에 그치지 않는데요.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초기 충치, 잇몸 질환, 구강암 등 다양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여 하루 두 번 이상, 2분 이상 양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④ 혈액순환 돕는 운동 꾸준히 하기

인체의 51억 개 모세혈관 중 70%인 38억 개가 양팔과 양다리에 집중되어 있어 누운 상태에서 아침저녁으로 2~3분만 흔들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세포의 재생을 도와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데요. 아랫배가 찬 사람, 손발이 차고 시린 사람, 당뇨나 혈압으로 인해 말초 모세혈관에 혈액순환이 안 되는 사람에게 더욱 좋습니다.

⑤ 큰 병으로 진행되기 전 만성질환 주의

나이가 듦에 따라 다양한 만성질환과 기능 저하도 예상해야 합니다. 심장이 확장되고 혈관이 두꺼워지면서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허혈성 심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천식, 만성 폐기종, 폐렴, 폐암 등 폐질환을 비롯해 골다공증이나 관절염, 신장 또는 비뇨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건강을 위협합니다. 노화의 징후를 미리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적인 치료와 관리, 적절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마에 손을 얹은 여자 사진
⑥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정신건강

갱년기 이후에는 대게 ‘상실(감)’에 의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관계 상실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불면증 등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차분히 자신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상 등을 해보면 좋습니다. 생애주기에 따라 예견되는 상실의 시점을 인지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오롯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⑦ 잠이 진짜 보약

나이가 들수록 수면 유도 물질인 멜라토닌이 잘 생성되지 않아 수면시간이 줄어듭니다. 갱년기 이후부터는 멜라토닌 분비가 적고, 생체 시계도 빨라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수면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기상을 통해 생체 리듬을 조절해야 합니다. 잠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수면 시에는 불은 어둡게 유지, 온도는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때에 따라서는 취침 1시간 전에 멜라토닌 보충제를 먹거나 바나나와 견과류, 우유 등 숙면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⑧ 줄어든 수분 보충해 저속노화 실천하기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노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는 동안 수분이 500㎖~1ℓ 방출되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있는데 수분을 섭취하면 혈액을 묽게 만들고 아침에 잘 발생하는 심근경색·뇌경색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또 몸속 노폐물을 원활히 흘려보내며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에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물보다는 체온보다 낮은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한 잔 이상 마시면 좋습니다. 찬물은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몸이 정상 체온으로 올리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합니다

발꿈치 톡톡 치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발꿈치 자극 효과

발꿈치를 두드려 주면 발바닥이 안정되고 발목, 무릎, 고관절, 골반이 정돈되는 동시에 뼈 건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척추도 정렬되어 구부정한 자세가 교정되어 장시간 걸어도 덜 피곤합니다. 거북목이나 등이 구부정한 사람은 폐활량이 적어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얕고 짧아지는데 발꿈치를 두드리면 폐가 확장되어 깊은 호흡이 가능해집니다. 또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발바닥의 세포 재생이 활발해져 각질이 두꺼워지지 않고 건강한 피부로 가꿔줍니다.


발꿈치 톡톡 운동 방법
발꿈치 톡톡 운동 방법

1. 의자에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빼고 앉아 무릎 아래에 두 발바닥을 평행으로 놓고, 톡톡 치는 쪽의 손은 허벅지에 두고 반대쪽 손은 배에 둡니다. 배꼽을 등 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발꿈치 톡톡 운동 방법

2. 발가락 밑부분으로 바닥을 딛고 발꿈치를 올린 뒤 발꿈치뼈 무게에 맡겨서 바닥에 툭 떨어뜨립니다. 톡, 톡, 톡, 톡 리듬에 맞춰 4번 반복합니다. 5번째는 발꿈치를 힘껏 올리고 발바닥을 확실히 펴줍니다. 마지막으로 발꿈치와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세게 누르고 상체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좌우 각각 5회씩 해줍니다.

도움글 _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혜진 교수
참고도서 _ <갱년기 교과서>, <갱년기 바르게 알고 관리하기>, <100세까지 걸으려면 발꿈치를단련하라>, <지속가능한 나이듦>
editor _ 정애영
photo _ 게티이미지뱅크

게시일: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