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전시소개
인상파 그림 볼 때,
액자를 봐야할 이유?!
전시명 | |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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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
~2025.5.26(월) 월,화,수,목 10:30-20:00 (입장마감 19:00) [*4월 14일 휴관일] 금,토,일 10:30-20:30 (입장마감 19:30) |
전시장소 | |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ALT.1 |
입장료 | |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
빛을 움켜진 화가들, 인상파의 별칭은 ‘외광파’다. 야외에서 스케치한 밝은 톤과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일상의 순간을 빛나는 명작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성경이나 신화, 역사 속 에피소드를 탈피해 카페와 극장, 해변과 숲속의 사람들을 자유롭게 그려 새로운 길을 개척한 화가들. 그들에겐 그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림을 둘러싸는 프레임이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1882)
한국경제신문사가 미국 우스터 미술관과 함께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선보이고 있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특별전에 걸린 걸작 53점은 서로 다른 화려한 프레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 개막에 앞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 전시장에서 만난 마티아스 바셰크 우스터 미술관장은 “그림만 감상한다면 80점, 프레임과 그림의 조화까지 볼 줄 안다면 100점 관람객”이라고 했다.
바셰크 관장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1882)을 가리키며 “화려하고 호화롭게 마감된 진정한 로코코양식을 연상시키지 않느냐”며 “각각의 그림마다 작품과 프레임의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미술 사조의 변화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1860년대 전후 진지하게 프레임을 연구했습니다. 그림의 일부라고 생각해 프레임의 형태와 색채가 어떻게 그림 속 주된 색과 어울릴지 고민했죠. 로코코양식처럼 보이는 화려한 프레임은 화가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 많습니다. 좀 더 심플한 프레임은 당대 유명 표구 전문가에게 의뢰한 것이고요.”

존 헨리 트와츠먼의 ‘폭포’(1890)
1890년대 작품 중엔 장식을 덜어내고 단조로운 양식을 선호한 아르누보 형태의 프레임이 돋보인다. 존 헨리 트와츠먼의 ‘폭포’(1890)가 그렇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은 파리 ‘살롱전’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는데, 당시 수집가들은 자신의 저택이나 집무실에 걸기 위해 그림을 사들였다. 당시 유행하던 실내 건축양식, 즉 르네상스, 바로크 또는 로코코 인테리어와 어우러져야 했기에 두터운 부조의 황금빛 프레임을 갖게 된 것. 실제로 르누아르, 모네 등 예술가들은 팔리기 어려운 흰색 프레임을 버리고 풍부한 패턴의 금박이나 계단식으로 조각한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클로드 모네와 트레비소 공작이 지베르니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1900년
예를 들어, 모네는 전시나 판매를 위해 자신의 그림을 전통적 금박 패턴의 액자에 넣는 것을 선호했다. 1900년 9월 그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이 그 증거로 남아 있는데,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지베르니 정원’(1900)은 이미 화려한 양식의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다.

폴 시냐크의 ‘골프 주앙'(1896)
바셰크 관장과 전시 작품들을 함께 돌아보다 한 작품에 시선이 멈췄다. 프랑스 화가 폴 시냐크의 ‘골프 주앙’. 모던한 얇은 프레임 속에서 점묘법으로 그려낸 다채로운 빛과 색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52점의 다른 그림과 확연히 다른 프레임이어서 더 눈에 띄었다.
“기존 프레임을 교체해야 하는 시기여서 과거의 금빛 프레임을 그대로 복원할 것인지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한 작품입니다. 미술관 이사회 멤버들과 장시간 논의한 끝에 그림을 가장 돋보이게 할 심플한 프레임으로 바꿨어요. 어떤가요. 그림과 조화롭나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자리한 우스터 미술관은 미국 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미술관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혹은 바다 건너 유럽 대형 미술관을 따라 하려 할 때 우스터 미술관은 독자적 가치를 추구했다. 우스터 미술관은 ‘최초’ 타이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구입한 미국 최초의 미술관이며, 사진을 예술의 한 형태로 전시한 것 또한 최초다. 우스터 미술관이 미국 미술사의 중요한 발전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셰크 관장은 “1898년에 설립된 우스터 미술관은 초기부터 인상파 예술가의 작품을 수집해왔다”며 “프랑스와 미국의 인상파뿐 아니라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등 프랑스 외 유럽 국가 출신 작가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스터 미술관의 작품을 모아보면 인상주의의 탄생뿐 아니라 각 나라로 전파되면서 일어난 화풍의 변형과 재창조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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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김보라 기자
게시일: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