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전시소개

시선 하나

전 시 명: 시선 하나
전시기간: 2024.12.31~
전시장소: H.art1(하트원) 2층
전시작가: 19인(Kohei Kyomori, Mr Doodle, Sohan Quadri, William Wegman, Yin Jun, Zhu Jinshi, 권기수, 권옥연, 권용래, 권하나, 김산, 김수연, 김아타, 박서보, 윤협, 이미경, 이지선, 정유미, 최수인)
출 품 작: 약 23점
전시하나 포스터

하나은행의 컬렉션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미션 아래에 다양한 미술품으로 구성하며, 국내외에서 한 시대나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작가부터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신진작가까지 아우르고 있다.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맞이하며 하나은행에서 1년간 수집한 미술품 일부와 기소장품을 작품들의 표현 형식 및 주제에 따라 ‘기억의 재해석’, ‘상상과 상징’ ‘빛’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소형 원화 2점을 별도로 조명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마지막 개인전에 출품되었던 연필 묘법의 원화, 그리고 광범위한 매체를 실험했던 중국 현대미술가 Zhu Jinshi가 조각에 가까울 정도로 유화물감을 두껍게 활용한 추상화이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하나은행의 소장품을 통해 각기 다른 시대와 맥락 속에서 표현된 예술적 실험과 깊이를 다각도로 감상해보길 바란다.

전시전경1
박서보의 작품
1. 기억의 재해석:
정유미, 최수인, 이미경, 김산, 이지선, Kohei Kyomori
정유미 최수미 작품

(좌) 정유미, 바다에도 길이 있듯이, acrylic on canvas, 2024
(우) 최수인, 거북의 날개, Oil on canvas, 2024

정유미는 자연의 공감각적 기억과 사유를 바탕으로 추상적 풍경을 표현하며, 동양화 채색 기법과 색채의 언어를 통해 시각, 촉각, 내면의 움직임 등 자연의 생맹력과 감각을 형상화한다.

최수인은 관계 속 감정과 진실을 자연물 형태로 표현하며, 사랑과 거짓이 공존하는 경험을 작품에 담아 관람자의 공감과 성찰을 이끈다.

Kohei Kyomori, S Ume #5, Mineral Pigments,UV resin , 2024

Kohei Kyomori, S Ume #5, Mineral Pigments,UV resin , 2024

동서양의 장식 예술을 재해석하여 독창적 시각 언어를 창조한 일본의 Kohei Kyomori의 S시리즈는 Simulation을 암시하는 프랑스어 Simuler의 첫 글자로, 장식적 구조에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구멍가게를 펜화로 기록하는 이미경은 상세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과거의 기억과 감성을 되살린다. 개발로 사라진 나무와 평상이 담긴 그림은 구멍가게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전한다.

김산은 ‘사회적 풍경’과 경험적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탐구하며, 제주 본향과 생태적 가치를 환기하고 자연 보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년기의 기억과 상상을 바탕으로 내면 세계를 탐구하는 이지선은 순수하고 자유로운 공간을 캔버스에 담는다. 밤의 숲과 상상의 풍경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엮어내며 인간 내면의 성장과 탐구를 기록한다.

2. 상상과 상징:
권옥연, 권하나, Yin Jun, Mr Doodle, William Wegman, 권기수
권욕연 권하나 작품

(좌) 권옥연, 작품명 미상, 1979
(중앙) 권옥연, 오두막
(우) 권하나, Sentimental Fig girl, Oil and oil pastel on canvas, 2024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권옥연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독창적 상징성을 지닌 화풍을 확립했다. 고대 상형문자, 토기, 풍경 등을 변형해 강렬한 이미지를 창출하며 세속적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권옥연의 손녀 권하나는 자신의 분신인 ‘나나’를 통해 삶의 감정과 추억을 기록하며,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중국 예술가 Yin Jun의 작품 속 아이들은 항상 울고 있지만 슬퍼 보이지는 않는다. 독특한 3D 기법처럼 입체적으로 묘사하였으며 현대 중국사회의 소비주의를 풍자하기도 한다.

영국의 그래피티 예술가 Mr Doodle은 빈 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낙서로 채워낸다. 드로잉 속 유쾌한 캐릭터와 섬세한 패턴은 감상자에게 상상력의 무한함을 선사한다.

William Wegman은 사냥개로 알려진 바이마라너 종의 자신의 반려견 Man Ray를 모델로 삼은 재치 있는 사진 작업으로 유명하다. 작가만의 연극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력, 그리고 감각적인 색감으로 그 작품성을 주목받았다.

팝아트의 범주 내에 포함되는 권기수는 동양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과 현대인의 내면을 탐구한다. 대표 캐릭터 ‘동구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와 색채로 작업을 확장해왔다.

3. 빛:
Sohan Quadri, 윤협, 권용래, 김수연, 김아타
김아타, ON-AIR Project 150-2 Tiananmen Square in Beijing, from series China, 8 hours Chromonogenic print, 2007

김아타, ON-AIR Project 150-2 Tiananmen Square in Beijing, from series China, 8 hours Chromonogenic print, 2007

나(我)와 남(他)이라는 글자로 스스로의 이름을 만든 김아타의 ‘ON AIR’ 시리즈는 장노출 기법과 이미지 중첩이 특징이다. 움직임이 빠르거나 살아 있는 물체는 사라져 흐릿함만 남기고, 고정되어 있는 물체만 또렷하게 남아 기록되어 여러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작품에 담긴다.

권용래 Sohan Quadri 작품

(좌) 권용래, The Eternal Flame, Stainless steel on canvas, 2019
(우) Sohan Quadri, Untitled, Ink and dye on paper, 2010

권용래의 작품은 스테인리스스틸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빛의 산란과 반사가 특징이다. 금속의 차가움을 뜨겁고 황홀한 장면으로 변모시키며 신비롭고 상징적인 빛을 탐구한다.

인도 출생의 Sohan Quadri는 2차원 평면의 종이에 염료와 잉크로 표면을 조각하여 3차원적 질감을 만들고 강렬한 색채의 미니멀리즘과 접목한다.

스케이트보드와 서브컬처 등에서 얻은 즉흥적 감정을 경험했던 윤협은 선과 점으로 도시의 운율과 리듬감을 담아낸다. 고요한 밤 화려하게 흐르는 빛을 담아내 독창적이고 낭만적인 도시의 풍경을 표현한다.

조류도감, 식물도감, 백과사전 등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김수연의 작업은 이미지 수집과 입체 조형 제작을 통해 회화적 드로잉을 만들어낸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수집된 이미지의 흔적과 빛, 시점만 남겨 독창적이고 유연한 작업방식을 선보인다.

전시 전경2

전시기획ㆍ글 _ 하나은행 총무부 큐레이터 최지은

게시일: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