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ㅣ 인생2막

30년 군인 생활 끝 새로운 도전!
한국안전교육원 윤태웅 대표

은퇴후 제 2의 일자리를 갖는 것은 분명, 단순한 노후 소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은퇴 후 그동안 쌓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특히 고령사회에서 유망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 할 수 있다. 은퇴후 여러 도전 끝에 안전 교육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한국안전교육원 윤태웅 대표. 그를 만나 은퇴후 인생2막 설계와 회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온전한 ‘나’를 찾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30년간 군인으로 살다 안전교육원을 이끄는 수장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은 윤태웅 한국안전교육원 대표의 말이다. 윤대표는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오랜 세월 살아오며 쌓인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통해 지금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그가 뒤를 돌아봤을 때 깨달은 것은 인생 2막을 펼치는 데 있어 필요 없는 준비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은퇴 준비’, ‘노후준비’란 말은 너무 들어 식상할 수 있다. 아니 이젠 잔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윤 대표는 먼저 은퇴해 인생 2막을 사는 선배로서 “준비 없인 은퇴 후 고생한다”는 쓴소리를 내놓았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그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윤태웅 대표를 만났다. 퇴직후 삶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윤태웅 대표
Q.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린다.

A. 30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한국안전교육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리더십은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군 복무 중, 강릉 무장공비 침투 당시 대간첩 작전에 참여하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국가 안보에 기여했고, 미국 고등군사반에서 유학을 통해 선진교리를 배웠으며 이라크 자이툰부대의 최초 해외파병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오랜 군생활 끝에 새로운 직업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무엇인가?

A. 이 모든 경험은 책임의 무게를 더욱 깊이 새기게 했고, 안전이라는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들이었다. 군 복무는 단순히 전략과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총기 안전, 탄약 안전, 차량 안전, 식중독 예방, 전염병 및 감염병 예방, 자살 사고 예방 등 다양한 안전 분야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사회에서 다루는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경험이었으며,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더불어 3년간 후배 장교들을 교육하는 교관으로 복무하며 체계적인 훈련과 교수법을 익혔다. 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배우며, 교육기관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Q. 오랜 직장 생활 후 은퇴가 막막하지는 않았는지?

A. 군 생활 동안 맡은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기도 하였고 현직에 있으면서 은퇴 후를 준비하거나 다른 일을 구상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분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전역신고를 하기 전날까지도 부대에서 맡은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당시, 전역한 선배들이 “집도 미리 장만하고, 자격증도 따 두고, 학위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눈앞의 임무가 절실해 그 말들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전역 후, 현실과 마주하니 막막함과 공허함이 밀려왔다. 준비되지 않은 미래는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었고, 가족에게도 깊은 걱정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Q. 은퇴 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시점은?

A. 제주도로 떠나 두 달 동안 살며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아침 일어나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씩 걷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과거와 미래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오갔다.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나의 도전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갔다. 걸음 하나하나가 마치 인생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뒤 유튜브라는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당시 유튜브는 막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그곳에서 유통과 사업, 자산 관리, 경영, 창업과 관련된 수많은 영상들을 보기 시작했다. 매일 몇 시간씩, 때로는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며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파고들었다. 유튜브는 몰랐던 세상을 알려주었고, 창업을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주었다. 유튜브를 통해 배운 내용은 단순히 지식의 습득을 넘어,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은퇴 후 계획은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걸음 하나하나가 쌓여 명확한 목표와 열정으로 채워졌다.

안전장비
안전장비
Q. 한국안전교육원을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A.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9.11 테러다. 당시 미국 군사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 테러를 직접 목격했다. 세계무역센터 붕괴라는 대재앙 속에서도 미국 사회는 철저한 사전 대비와 체계적인 위기 대응을 통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안전담당자 릭 레스콜라(Rick Rescorla)가 평소 철저히 진행했던 대피 훈련 덕분에 2,6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반면, 당시 우리나라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생명보다는 업무 성과가 우선시되던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 경험은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명감을 심어주었고, 이후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근로자와 관리감독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안전교육을 통해 근로자와 기업이 단순히 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을 넘어, 안전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한국안전교육원이다.

Q. 현 사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A. 안전교육 사업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인증을 받아야하는데 법과 기준에 맞춘 준비 과정 자체가 복잡하고 까다로웠다. 그리고 기업들이 안전교육을 필요로 여기기보다는 비용 부담으로만 인식하는 현실에 마주해야 했다. 법적 의무 교육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루어졌고, 많은 근로자와 기업은 안전보다 생산성과 성과를 우선시했다.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설득해야 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안전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강의 역량을 동시에 갖춘 전문 강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또한, 이론과 실무를 조화롭게 연결하고, 근로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일은 매번 새로운 도전이었다. 교육 방식의 변화도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기술적 준비와 콘텐츠의 적합성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다국어 콘텐츠를 준비하는 일은 추가적인 시간과 자원을 요구했다.
사업 초기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운영 자금 부족이었다. 안전교육은 교육 장비와 시설이 필수적이기에, 이를 확보하는 데 큰 비용이 들었다. 또한 초기에는 "새로 생긴 교육기관이 과연 믿을 만한 곳일까?"라는 고객들의 의구심 역시 큰 과제였다. 고객사에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접근 방식을 전달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Q.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가?

A. 군 복무 중 형성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역한 선후배 장교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조언을 얻고, 초기 고객사 확보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와 대한민국비상계획관협회와 MOU를 체결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국가보훈부의 지원은 전역 군인으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사업에 연결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비상계획관협회와의 협력은 안전교육 분야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Q. 사업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는 무엇인가?

A. 안전 분야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와 실무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킨텍스에서 열린 안전 전시회를 방문하며, 참여 업체들의 제품과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안전용품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본원 교육장에 안전용품을 전시, 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안전 장비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와 같은 활동은 교육 효과를 높이고, 회사의 신뢰도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과 세미나를 진행했다. 안전교육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며 고객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자금 부족 역시 사업 초기 복병이었는데 기술보증기금의 정책자금과 중소벤처기업부의 비즈니스지원단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자금 신청 과정은 복잡했지만, 관련 기관의 도움과 전문가의 지원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필수적인 시설과 장비에 집중 투자했다.
회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교육장을 개설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며 교육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 동시에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고객들에게 회사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회사의 조기 안정화와 신뢰도 구축에 큰 기여를 했다. 신규 교육기관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이를 위해 고객사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교육 후 피드백을 수집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았다.

윤태웅 대표 강의하는 모습
Q. 한국안전교육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궁금하다.

A. 한국안전교육원은 근로자와 관리감독자들에게 실질적이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법정의무교육, 위험성평가 담당자 교육, 공공기관 및 지자체 대상 관리감독자 교육제조업, 건설업, 물류업 등 산업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등을 운영한다.
전국 10여 개 교육장을 운영하여 교육생들이 가까운 지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춘 교육장에서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습 중심의 교육도 병행한다. 또한, 비대면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 산업안전지도사, 건설안전기술사 등 높은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강사진이 담당하고 있다. 평균 1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가진 강사진이 교육을 이끌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제공한다.

상장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한국안전교육원은 안전을 단순히 사고 예방의 개념으로 보는 것을 넘어, 근로자와 기업의 생명과 가치를 지키는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교육을 통해 더 많은 근로자와 기업이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겠다. 특히,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이 모든 계획을 통해 한국안전교육원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전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Q.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지금까지 얼마나 빠르게 달려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은퇴 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AI와 로봇 등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많은 사람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새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한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활기찬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5~60대의 시니어들은 단순히 즐기면서 삶을 살지 않았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매우 특별한 삶을 살아왔다. 산업 발전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온 세대다.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꾸준히 개척해온 분들이다. 여러분의 삶은 저를 포함한 후배 세대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앞으로의 삶도 활력 넘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은퇴는 끝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기회이다. "현재 나이의 70%만 계산해보시라. 여러분은 아직 충분히 젊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길 바란다.

한국안전교육원 명판
한국안전교육원

한국안전교육원은 고용노동부 지정 산업안전보건교육 위탁기관으로 ESG 경영을 기반으로 한 안전 관리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산업안전보건공단 위험성 평가 담당자 교육기관으로서 국내 산업현장의 안전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안전 분야 기술사, 지도사, 박사 등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함께 현장 중심의 실제 사례 분석을 통해 교육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례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 본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안전교육원은 이를 통해 지역별 맞춤형 교육 제공으로 교육 효과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기업의 자율안전관리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홈페이지: www.kosmi.kr

게시일: 202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