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전시소개

그리고 겨울

전 시 명: 그리고 겨울
전시기간: 2024.12.10~
전시장소: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
참여작가: 8인(김상열, 박은미, 박주영, 이명호, 정하경, 지석철, 허달재, William Wegman)
출 품 작: 12점

나무는 잎을 떨구고, 산은 흰 눈으로 덮이는 겨울은 모든 것을 비우고도 풍요로운 계절이다. 사라진 잎, 메마른 가지, 차가운 설산의 시각적 이미지는 상실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겨울 특유의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에 표현된 겨울의 이면을 탐구하면서 단순한 계절적 변화가 아닌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잊힌 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경험할 것이다. 추운 계절 속 따뜻한 온기를 찾아가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겨울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건넬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겨울 전시

김상열
〈Wind garden〉, 김상열, Acrylic on canvas, 2023

〈Wind garden〉, 김상열, Acrylic on canvas, 2023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 김상열은 미묘하고 신비한 자연의 본질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경외심의 태도를 묵묵히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시리즈 은 겹겹이 쌓인 산의 이미지가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적인 형태로 새로운 심미성을 느낄 수 있다.


박주영
〈White mountain-Ⅰ〉, 박주영, Watercolor on paper, 2007

〈White mountain-Ⅰ〉, 박주영, Watercolor on paper, 2007

박주영은 10여 년 이상 수채화 작업을 고집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White mountain’ 시리즈는 하얀 설산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작품 속 설산은 매우 평온하면서도 동시에 고요함까지 느껴지며 어두운 밤 시간대의 사색을 경험하게 한다.

〈White mountain-Ⅱ〉, 박주영, Watercolor on paper, 2007

〈White mountain-Ⅱ〉, 박주영, Watercolor on paper, 2007

하나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박주영의 ‘White mountain’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은 역동적인 설산의 풍경이 화면에 가득 차 있다. 누군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이 첩첩 쌓인 산을 가로질러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은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명호

국내에서 사진비평상 수상 및 다수의 전시 활동과 동시에 해외 언론 및 사진평론계에서 인정을 받은 국제적인 사진가 이명호가 2007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나무> 연작이다. 나무 뒤에 하얀 배경을 설치하여 마치 증명사진 혹은 연극무대처럼 연출함으로써 피사체로서 나무의 회화적 가치와 시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었다.

허달재

직헌(直軒) 허달재는 남종문인화의 대가 의재(毅齎) 허백련의 손자이자 사사(師事)한 제자로,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던 조부의 필선과 묵색으로 작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그 본질을 두고 있다. 늘 주변에서 자주 보았던 매화나무, 돌, 모란꽃, 이팝나무 등의 소재들이 작가의 마음 속에 담기고, 이것이 다시 작품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다.

Tree#3 白梅 08-6

(좌) 〈Tree#3〉, 이명호, Ink-jet print on paper(1/3), 2006
(우) 〈白梅 08-6〉, 허달재, 한지에 수묵채색, 2008


정하경
〈도솔산 아침〉, 정하경, 한지에 먹, 2007

〈도솔산 아침〉, 정하경, 한지에 먹, 200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우강(又剛) 정하경은 한성대학교 회화과 교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1980년대부터 전통적인 수묵 산수의 화풍으로 변화하면서, 자연 풍경을 매우 세밀하게 표현한 실경산수화를 작업했다.


지석철
〈부재〉, 지석철, Serigraphy

〈부재〉, 지석철, Serigraphy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 지석철은 의자와 쿠션 오브제를 통해 평면과 입체를 결합시키며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치밀하게 묘사된 일상적인 사물을 바라보면서 감상자는 그 대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특히 <부재> 시리즈는 1970~1980년대 사회적 상황에서 시대와 개인이 경험한 상실을 의자라는 소재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William Wegman
〈Floating away〉, William Wegman, Pigment Print, 2006

〈Floating away〉, William Wegman, Pigment Print, 2006

William Wegman은 사냥개로 알려진 바이마라너 종의 자신의 반려견 Man Ray를 모델로 삼은 재치 있는 사진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3대에 걸친 15마리의 반려견과 사진작업을 계속하면서 작가만의 연극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력, 그리고 감각적인 색감으로 그 작품성을 주목받았다.

전시기획ㆍ글 _ 하나은행 총무부 큐레이터 최지은

게시일: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