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을 늦추는
일상 습관
2026.07.22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예전 같지가 않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의자에서 일어설 때 한 번 더 힘을 주게 되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곤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나이 자체보다 근육의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은 특별한 통증 없이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며, 평소 하던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육의 변화는 노년기의 건강과 독립적인 생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근감소증을 늦추는 일상 속 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립적인 삶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조직이 아닙니다. 침대에서 일어나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장을 보고, 손주와 산책을 하는 일상 속 모든 움직임은 근육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질병이나 수술 이후 회복에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근육은 노년기의 자율성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근육이 꾸준한 자극에 매우 잘 반응하는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나이에 무슨 운동이냐"고 말씀하시지만, 근육은 나이를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70대, 80대에도 근력과 균형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은 노년층의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창한 운동보다 매일의 움직임입니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헬스장에 가거나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입니다. 규칙적으로 걷고,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근육은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기보다는 틈틈이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근육 건강을 유지하는 데 더욱 중요합니다.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뿐 아니라 영양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식사량이 줄고 입맛이 감소하면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운동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기와 생선, 달걀, 두부, 콩류와 같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근육 유지와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질병이나 수술 이후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영양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식사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건강하게 나이를 드시는 분들을 살펴보면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식사를 거르지 않으며, 몸을 돌보는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가 오면 실내를
걷고, 가까운 거리는 직접 걸어 다니며, 몸이 굳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작은 실천들이 쌓여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노년기의 건강은 원하는 곳으로 스스로 갈 수 있고, 일상을 스스로 꾸려가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근육이 있습니다.
이제는 근육을 단순한 신체 조직이 아니라 건강한 노년을 지탱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한 걸음을 더
걷고, 한 끼 식사를 조금 더 신경 쓰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근육은 분명히 응답합니다. 건강한 노년은 거창한 계획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글. 김태균 원장
티케이 정형외과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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