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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더넥스트X해마루동물병원]
시니어와 반려동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한
실용적인 팁
저번 시간에는 반려동물이 시니어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신체적 상태에 적합한 반려동물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동물이 시니어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든 반려동물이 시니어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서는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신체적 상태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반려동물 선택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과정은 행복한 반려 생활의 첫걸음이다. 시니어는 자신의 생활 패턴, 건강 상태, 그리고 경제적 여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적절한 반려동물을 선택하면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반려동물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와 품종에 따라 특성 및 관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활동 수준 평가
시니어의 생활 패턴과 일상 활동량 및 에너지 수준에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자주 해야 하는 품종은 시니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너무 작은 소형견이나 큰 대형견은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하지 않고 비교적 독립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특히, 배변 교육이 필요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나 소형 주택에서 생활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적합하다.
자신의 건강 상태
알레르기나 관절 통증으로 이동에 제한이 있는 상태 등, 시니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반려동물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개나 고양이와의 단기간 체험을 통해 개나 고양이 털에 대한 알러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한 후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개의 경우 규칙적으로 야외 산책이 필요하므로, 건강 문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시니어라면 고양이, 물고기 또는 작은 설치류와 같이 관리 부담이 적은 반려동물이 더 알맞을 수 있다.

평소 일상 활동이 많지 않거나 외부 활동이 어렵다면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적합할 수 있음
반려동물의 수명과 자신의 연령
반려동물의 예상 수명과 시니어의 연령을 고려하여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 정도. 너무 어린 반려동물을 입양할 경우 시니어가 반려동물을 끝까지 돌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어린 반려동물은 에너지가 넘쳐 활동량이 많아 시니어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보호소에서 성숙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당장은 강아지가 더 귀엽긴 하지만…
미래를 고려한 선택이 중요
반려동물의 성격과 기질, 특성
일반적으로 시니어에게는 온순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반려동물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말티즈나 시츄, 비숑 프리제는 온순하고 사람을 매우 좋아하는 품종으로 시니어가 키우기에 부담이 적다. 반면, 비글, 잭 러셀 테리어와 같이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많은 품종은 시니어가 관리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호자와 적당한 거리를 두며 애정을 표현하는 특성이 있어, 너무 많은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
일부 반려동물은 품종 특성상 관리가 까다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커 스파니엘은 귀가 길고 덮여 있어 귀에 습기가 차기 쉬워 귀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귀 청소와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닥스훈트는 허리 디스크 문제가 흔하기 때문에 비만 방지와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며, 디스크 발생 시 시니어가 관리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따라서, 품종의 특성 및 관리에 필요한 사항은 입양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과 시간 투자 등 현실적인 부분을 반드시 고려한다. 정기 검진 및 예방 접종, 질병 치료 등 필수적으로 의료 비용이 발생하고, 특히 노령기에는 사람과 유사한 만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의료비 외에도 사료 및 간식 구입, 미용 등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정기적인 산책과 운동, 미용 관리, 건강 검진 등 시간적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간적, 경제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_ 김소현 수의사(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게시일: 2025.04.09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반려동물 의료와 공중보건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 해마루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반려동물 의료,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수목적견 의료지원 등 반려동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