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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더넥스트X해마루동물병원]
반려동물이 시니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나이가 들면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데 반려동물까지 키우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시니어에게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선물하며,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지금부터 반려동물이 시니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반려견이 침대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우리의 하루를 따뜻하게 열어주고, 반려묘가 갸릉갸릉 소리를 내며 부드러운 털을 비벼 잠을 깨우곤 한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이렇게 매일 소소한 행복과 위안을 선물하는 우리의 가족이자 삶의 소중한 일부이다.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운데 반려동물까지 키우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시니어에게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선물하며,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일상, 고양이의 부드러운 체온을 느끼며 잠드는 밤은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따뜻한 보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금부터 반려동물이 시니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사람과 반려동물 사진
긍정적 영향①: 신체적 건강 유지에 도움

반려동물과의 일상적 활동은 시니어의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산책은 가장 대표적인 예로, 반려견과의 산책은 시니어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19년 영국 리버풀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주당 평균 300분 이상 걷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걷기 활동량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시니어에게는 이러한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 신체활동의 중요한 원천이 되며,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 연구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시니어는 더 많은 신체 활동을 수행하며, 이러한 활동이 시니어의 체중 관리, 관절 건강 유지, 골밀도 보호, 근력 향상에 기여하고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특히,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반려동물과의 일상적인 신체활동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시사하였다.

또한, 반려견과의 산책은 시니어가 자연스럽게 바깥 활동을 하도록 유도해 비타민 D 생성에도 도움을 주어 면역력 강화와 뼈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시니어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시작한 후 근력이 향상되고 혈압과 혈당이 안정되었다고 보고한 사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과의 생활은 시니어가 자연스럽게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아침저녁으로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식사를 챙기고, 함께 산책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일상적인 활동은 관절 건강과 근력 향상, 비만 예방 등 건강 유지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신체적 활동을 넘어 노년의 삶을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사람과 반려동물 사진
긍정적 영향②: 정서적 건강과 심리적 안정감

반려동물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2019년 미국 은퇴자협회 (AARP,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와 미시건 주립대학교에서 50~80세 사이의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한 노화에 대한 설문조사(National Poll on Healthy Aging)’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반려동물이 자신을 사랑받는 존재로 느끼게 해준다고, 88%는 반려동물 덕분에 삶이 더 즐겁다고 답했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한 반려 이상의 존재로, 시니어의 정신적 안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상적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책임감은 시니어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한다. 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나를 믿고 따르는 반려동물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시니어에게 주인의식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시니어에게 매우 중요한 정서적 지지의 요소가 된다.

반려동물은 옆에 앉아있어 주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된다. 미시건 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쓰다듬는 행동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낮아지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증가하여 긴장 완화 및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일본 아자부 대학교 등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쓰다듬고 함께 눈을 맞추는 등의 상호작용은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정서적 지지는 삶의 질을 높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도록 도와,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니어는 우울증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정서적 건강은 신체적 건강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려동물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고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행위는 반려동물에 대한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심박수 안정과 혈압 감소에 효과적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의 연구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0% 낮다고 나타났다. 이는 고양이와의 교감이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켜, 궁극적으로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신체적인 활동을 통한 직접적인 건강 향상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얻어지는 심리적 안정이 건강 전반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동물매개치료(AAT, Animal-Assisted Therapy) 연구에 따르면, 강아지, 고양이와의 정기적인 상호작용은 우울증 완화와 불안 감소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반려동물과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치매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회적 기능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긍정적 영향③: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반려동물은 시니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끌고,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산책 중에 같은 길을 걷는 반려견 보호자와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웃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때로는 카페나 공원에서 서로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렇게 시니어들은 반려동물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자연스럽게 얻게 되며, 이러한 소통은 고독감과 외로움을 해소하며 시니어에게 더욱 활력 있는 일상을 만들어 주고, 우울증 예방 및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_ 김소현 수의사(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게시일: 2025.03.24

김소현 수의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반려동물 의료와 공중보건 분야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 해마루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반려동물 의료, 연구, 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수목적견 의료지원 등 반려동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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