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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 은퇴코칭

부모의 준비된 노후,
자녀에게 남기는
최고의 유산입니다

2026.08.11

많은 부모는 자녀에게 무엇을 남겨줄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초고령사회에서는 상속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모의 노후가 흔들리면 결국 그 부담은 자녀에게 돌아간다는 것인데요. 초고령사회에서 자산관리의 기준은 '얼마를 물려줄 것인가'가 아니라 '내 노후를 지키면서 어떻게 현명하게 자산을 이전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더 많이 남기는 상속의 기술보다 부모의 삶을 지키고 가족의 관계까지 이어가는 설계가 중요해졌음을 의미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결혼한 자녀를 돕고 싶지만, 자신의 노후도 준비해야 하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결혼하는데 신혼집 마련을
도와주고 싶어요

"큰아들이 결혼하는데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잖아요. 신혼집 마련이라도 조금 도와주고 싶어요."

60대 중반의 한 부부가 상담을 오셔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씀입니다. 부부는 평생 맞벌이로 모은 아파트와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은퇴한 상태였습니다. 생활비는 국민연금과 약간의 금융소득이 전부였습니다. 당장은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앞으로 30~40년에 이르는 노후를 생각하면 상황은 달랐습니다. 은퇴설계 보고서를 함께 보며 드린 질문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아드님의 신혼집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두 분의 노후가 먼저일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부모는 언제나 자녀를 먼저 생각합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자녀를 보면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진 지금은 부모의 노후가 무너지면 결국 그 부담이 다시 자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은 재산이지만 정작 부모 본인들의 노후를 불안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좋은 방법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동전을 올려 놓은 나무 블럭 사진

그래서 자녀를 위한 첫 번째 선물은 큰돈이 아니라 부모가 경제적으로 독립된 노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은퇴설계의 출발점은 증여나 상속이 아니라 부부의 삶을 위해 앞으로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간병비, 예상치 못한 지출까지 고려해 평생 사용할 노후자금을 계산하는 데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그 범위 안에서 자녀 지원과 증여, 상속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좋은 상속은 부모가 먼저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남는 재산으로 하는 것이지, 노후를 희생하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를 돕는 방법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적고 있는 손, 모래시계, 집모양 나무 블럭 사진

그렇다고 자녀 지원을 무조건 미루라는 뜻은 아닙니다. 큰아들의 신혼집 마련을 돕고 싶다면 지원 시기와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부동산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자산의 관리 방향까지 유지하고 싶다면 리빙트러스트를 활용한 신탁계약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리빙트러스트는 자녀에게 재산을 이전하면서도 신탁계약을 통해 자산의 관리와 처분 기준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계약 내용에 따라 부모가 일정한 관리 권한을 유지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으며, 자녀의 사업 실패나 예상치 못한 채무,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사기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도 증여한 자산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증여나 상속은 단순히 재산을 이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부모의 삶을 지키고 가족의 행복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자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전할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상속은
부모의 삶을 먼저 지키는 것입니다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손님께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렸습니다.

"남겨주실 재산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지켜야 할 내 노후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상담을 마친 부부는 처음 계획했던 큰아들의 결혼 지원보다 먼저 자신들의 노후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자산은 리빙트러스트를 활용해 큰아들의 신혼집 지원과 향후 자산 승계까지 함께 설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모의 노후가 안정되어야 자녀도 자신의 삶을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은 더 많은 재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글. 윤경숙 팀장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전략부

편집. 정윤영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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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법감시인 심의필 제2026-광고-1009호(2026.07.23~202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