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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코인 투자 사기 사례
① 불법 거래소 사기

2025.09.02

최근 노후자금을 보유한 5060세대를 대상으로 코인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정식 등록되지 않은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신종 코인 사기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불법거래소 사기 유형의 실제 사례와, 내 돈을 지키는 예방법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금융감독원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2024년 7월 공동 발간한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7선’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노후 준비를 하다
불법 가상자산 사기에 노출된 김하나 씨

김하나 씨는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다가, 정든 일터를 떠나며 퇴직금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제 남은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노후를 좀 더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 유튜브 등에서 투자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투자 교육만 따라오면 고수익 보장’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고, 영상 하단에 적힌 텔레그램 주소를 통해 투자 전문가라는 A씨와 연결됐습니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김하나 씨는 A씨와 자연스럽게 투자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가상자산 거래소 B를 소개하며, 거래소 내에 있는 강의를 듣고 정답을 맞히면 무료로 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김하나 씨는 반신반의하며 거래소에 가입했고, 안내대로 몇 번 문제를 풀자 실제로 소액의 코인이 들어왔습니다. 이후 조금씩 모았던 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곧바로 팔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고, 이런 수익이 생기자 처음의 경계심도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수 지시를 내리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예시)

매수 지시를 내리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예시)

소위 말하는 ‘코인 떡상(급등)’을 경험한 김하나 씨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김하나 씨는 A씨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B 거래소 명의의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고 제 지시대로 거래하면 됩니다”라고 했고, 실제 지시대로 거래를 하니 수익도 더 커졌습니다. 이에 ‘생각보다 안전하네’라는 마음에 투자 규모를 점점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김하나 씨에게 지금이 대박 기회라며 거액의 투자 정보를 줍니다. “이 코인은 곧 500% 오를 겁니다.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권유에, 김하나 씨는 퇴직금의 대부분을 코인에 쏟아부었습니다. 실제로 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이제 정말 노후 걱정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출금 거부를 하는 카카오톡 대화내용 (예시)

출금 거부를 하는 카카오톡 대화내용 (예시)

하지만 코인을 매도하고 출금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잔액 부족으로 출금할 수 없다는 알림창이 떴습니다. 이에 B 거래소에 문의를 했고, B 거래소에서는 거액 출금 시 금융당국에 안전한 거래임을 입증하기 위해 출금 금액의 30%만큼을 보증금 명목으로 추가 입금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지만, ‘가상자산 거래는 원래 그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에 급하게 대출을 받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입금 후 다시 출금 요청을 했지만 여전히 출금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김하나 씨는 A씨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거래소 접속도 막히고, 상담 채팅방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남은 건 텅 빈 통장 잔고와 함께 대출빚이었습니다.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사기,
이렇게 예방하세요!
① 정식 등록 거래소인지 꼭 확인하세요.

김하나 씨는 A씨에게 가상자산 거래소 B를 소개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B 거래소는 사기 업체였는데요. 국내에서 거래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해야 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또는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회(DAXA)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록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② 시중은행과 연동된 내 실명 계좌만 이용하세요.

김하나 씨는 투자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B 명의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정식 등록 거래소에서는 시중은행에 있는 나의 계좌를 연동하게 합니다. 그리고 내 명의의 계좌에서만 이체·출금을 진행할 수 있죠. 만약 ‘다른 계좌로 보내라’거나 ‘개인 코인 지갑 주소로 보내라’는 안내가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③ ‘출금하려면 추가 입금’ 요구는
100% 사기입니다.

김하나 씨는 출금하려면 추가 입금하라는 요구에 대출까지 받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코인 투자에 별도의 세금이나 보증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요구가 나오면 절대 추가 입금하지 마세요.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려면 늘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낯선 투자 제안에는 항상 신중하게 접근하세요. 이번 사례가 피해를 막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사기 유형과 예방법을 다룰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윤상호 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

편집. 조고은 수석연구원, 박지홍 연구위원

하나금융연구소 하나더넥스트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