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삶의 태도를 바꾸는
‘모델 워킹’의 힘

무대 위를 당당히 걷는 시니어 모델의 모습,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시지요? 몇 년 전, MBN 시니어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오래 살고 볼일>이 큰 화제를 모으며, ‘시니어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는데요. ‘모델 워킹’은 시니어들에게 단순히 걷는 기술을 넘어서,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니어 모델 워킹의 첫 시작은 ‘바르게 걷는 법’을 배우는 데 있습니다.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며, 시선을 정면으로 두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몸의 균형이 달라지는데요. 워킹 수업을 통해, 잘못된 자세로 생긴 허리나 무릎 통증, 굽은 어깨 등이 점차 개선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시니어 모델 워킹을 경험한 이들은 한결같이 “자세가 바르게 정돈되니 일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 참가자는 “한 발로 서서 중심을 잡는 것도 쉬워졌고, 다리의 무거움이 줄었다”며 하체 근육 강화 효과를 전하기도 합니다.

워킹 수업은 자세 교정 효과 외에도, 자존감을 높이는 결과도 보여주는데요. 2021년에 발표된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 모델 교육에 참여한 이들은 자아효능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고, 우울감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모델 워킹’이 단순한 걷기 교육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세운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무대 위의 기회,
인생 후반의 빛나는 도전

시니어 모델 워킹은 단순히 자세를 교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본기를 익히고 나면,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 앞에 직접 서보는 등 ‘진짜 모델’로 거듭나는 수업들이 이어집니다. 최근에는 시니어 모델을 위한 오디션과 패션쇼가 활발히 열리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버 패션 산업의 성장과 함께, 시니어 모델을 찾는 브랜드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실제 연령대와 맞닿은 모델이 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주기 때문인데요. 이런 흐름 속에서, “이 나이에 무슨 모델이냐”는 선입견을 내려놓은 이들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꿈을 다시 펼칠 기회가, 또 다른 이에게는 인생 후반을 즐겁게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하지요.

시니어 모델 워킹 클래스는 가까운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반포, 창신동, 양재동 등지에서는 구청이나 자치회관을 통해 초급반이 정기적으로 개설되고 있으며, 전국의 문화센터나 복지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급반에서는 올바른 자세와 걷기 기본기를 익히고, 중급 이상에서는 무대 연출이나 간단한 워킹 발표회까지 도전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수업을 함께하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공동체 분위기 덕분에,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감동을 누리는 분들도 많답니다. 이 수업은 단지 걷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발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도 합니다.

시니어 모델,
런웨이에서 빛나다

워킹 클래스를 마친 시니어들 중 많은 이들이 실제 무대에 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문화행사나 패션쇼, 졸업 워킹 발표회 등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그 순간, 모두가 ‘진짜 모델’이 되는 감동을 경험하게 되지요. 2023년 5월, 서울 청계천 수상무대에서 열린 ‘청계 라이브 패션쇼’에서도 시니어 모델들의 당당한 발걸음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한 이 행사에서, 시니어 모델들은 밀리터리 룩과 세련된 정장, 드레스를 소화하며 런웨이를 빛냈지요.

2024년 4월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AGE POSITIVE FASHIONSHOW’가 열렸는데요. ‘서울시패션제조지원센터’와 시니어모델아카데미 ‘W.TEAM’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무려 100명의 시니어 모델들이 참여했습니다. 각기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선보인 무대였는데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인생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말해주는 무대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니어 모델 워킹은 단순히 ‘잘 걷는 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가꾸고, 무대에 서는 설렘을 느끼며,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되는 따뜻한 도전이지요. 몸을 세우고, 마음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시간.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런웨이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니어 모델 워킹은,
나를 다시 사랑하는 연습이에요” 시니어모델협회(SMA) 김유주 주임강사 Q. 시니어 모델 워킹을 배우는 분들이 어떤 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시나요?

A.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자세가 달라지니 삶이 달라졌다”는 말이에요. 처음엔 단순히 허리를 펴고 걷는 연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몸의 균형이 바로잡히고, 하체 근육도 탄탄해져요. 한 발로 중심 잡기도 힘들어하던 분이 워킹 연습을 통해 달라지는 걸 보면, 저도 놀랄 때가 많아요.

Q. 신체적인 변화 외에도 감정적인 변화들도 있나요?

A. 자존감이 눈에 띄게 높아지세요. 무대에 서보는 경험 자체가 큰 성취감을 주거든요. “내가 아직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괜찮은 사람이었네” 하는 마음이 들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부쩍 살아납니다. 갱년기 우울감을 극복하려고 시작하신 분이 지금은 후배 모델들을 이끄는 멘토가 되기도 했어요.

Q. 워킹 클래스가 커뮤니티로 이어지기도 하나요?

A. 수업이 끝나도 함께 식사하거나 공연을 준비하는 모임이 계속 이어져요. 워킹 수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연과 취미를 나누는 따뜻한 교제가 이어집니다. 나이를 떠나 누군가와 연결되는 경험은 정말 큰 힘이 되거든요.

Q. 수강생들의 목표는 다양할 것 같아요.

A. 어떤 분은 단순히 자세를 교정하고 싶어서, 또 어떤 분은 젊은 시절 못 이룬 꿈을 위해 시작하세요. 중요한 건 목표가 무엇이든, 자신을 긍정하는 태도가 생긴다는 거예요. 무대를 스스로 기획하고, 동선과 포즈를 익히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되지요.

Q. 마지막으로, 시니어 모델 워킹을 고민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사실 시니어 모델분들은 ‘누군가를 위한 모델’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모델’이거든요. 당당하게 걸으며 삶을 긍정하고 싶다면, 워킹은 가장 멋진 시작이 되어줄 거예요.

시니어 모델 워킹, 어디서 배워볼까

가까운 구청 문화강좌, 주민센터, 실버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세요. 대부분 기본 과정은 부담없는 수강료로 운영되며, 장비나 복장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평소 편안한 복장과 걷기 좋은 운동화만 준비하면 됩니다.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원하신다면 시니어모델협회, 대학 평생교육원, 예술교육원 등에서 개설하는 정규 과정을 선택해 보세요. 이곳에서는 워킹뿐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의 표정, 무대 매너, 연기 등의 커리큘럼이 포함되어 있으며, 과정 수료 후 오디션 정보나 활동 연계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시니어모델 전문과정 배울 수 있는 곳,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