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ㅣ 투자
[전문가 칼럼]
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증시
미국 주식의 상승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는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경제와 금융 환경의 사이클이 잘 드러나도록 가공된 지표인데, 대체로 ‘침체→회복→확장→둔화’의 국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의 상승장은 대체로 이 지수의 ‘침체’ 국면의 어디쯤에서 시작하여, ‘회복’과 ‘확장’ 국면을 지나 ‘둔화’ 국면의 어딘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최근 우리는 1년 정도의 ‘회복’ 구간을 통과했고, 이제 막 ‘확장’ 구간으로 진입한 상황이다. 경기선행지수가 가리키는 시계바늘로 보면 통계적으로 상승장은 절반 정도 진행된 것 같다.
작년부터 미국 주식의 상승 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하나는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이다.
OECD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고 6개월쯤 뒤인 2023년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주식의 중기 상승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의 중요한 근거였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국가별로 선행성을 갖는 주요 경제지표들을 가공해서 사이클이 잘 드러나게 표준화한 것이다. 주식시장보다 선행하지는 못하지만, 뒤따라가면서 대응하더라도 다른 경제지표들에 비해 유용성이 큰 지표다.
이 지수의 흐름을 단순화하면, 기준선 100 아래에서 내려가는 ‘침체’ 국면 → 기준선 100 아래에서 올라오는 ‘회복’ 국면 → 기준선 100 위에서 올라가는 ‘확장’ 국면 → 기준선 100 위에서 내려오는 ‘둔화’ 국면을 반복한다[그림1].

<기준일: 2024. 7. 15>
주식의 상승장은 경기선행지수 ‘침체’ 국면의 중간에서 시작, ‘회복’과 ‘확장’ 국면을 지나서 ‘둔화’ 국면의 어딘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락장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을 차지한다. 즉 ‘둔화’ 국면과 ‘침체’ 국면 사이의 어딘가에서 진행된다[그림2].
결국 상승장이 하락장보다 훨씬 길다는 건데, 실제로 그렇다. 경기선행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1961년부터 지금까지 S&P500 지수의 주요 고점과 저점을 정해서 상승장과 하락장을 구분해 보면 상승장은 평균 3년, 하락장은 평균 1년이었다.

<기준일: 2024. 7. 15>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침체’ 국면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2022년 10월에 주식시장은 바닥을 치고 상승장을 개시했다. 6개월 뒤 2023년 3월에 경기선행지수도 바닥을 쳤고, 2024년 2월까지 11개월간 ‘회복’ 국면이었다. 올해 3월부터는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그림3]. 역사적으로 경기선행지수 확장 국면 지속 기간은 회복 국면의 1.3배 정도로 길었다.
결과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가리키는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확장 국면은 이제 3개월 정도 진행된 초기 단계다. 경기선행지수가 가리키는 시계바늘로 보면 통계적으로 상승장은 절반 정도 진행된 것 같다.

<기준일: 2024. 7. 15>
글 _ 하나은행 투자전략팀 문동열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