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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술이 만났을 때

미식 유튜버로 인기를 얻은 성시경이 막걸리를 출시하면서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셀럽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품을 선보이거나 술의 맛과 제품 디자인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셀럽들이 선보이는 술, 과연 어떤 맛일까?

쏟아지는 연예인 술,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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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성시경’을 통해 경탁주 출시 소식을 알렸다.

연예계 대표 애주가로 알려진 성시경. 그동안 성시경은 자신이 직접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텐데’, ‘만날텐데’ 등의 코너 등을 통해 직접 요리를 하거나 검증된 맛집을 탐방하며 술과 맛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
성시경은 자신의 이름을 딴 주류 브랜드’ 경’으로 첫 제품인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선보였다. 경탁주 12도는 오직 쌀, 누룩, 물만 사용해 빚은 전통주로, 쌀 함유량이 46%이상이다. 물에 거의 희석하지 않아 묵직하고 탄산 없는 고도수 막걸리다. 성시경은 경탁주에 이어 ‘경소주’의 출시도 예고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2023년 8월 문을 연 신생 농업회사법인인 제이1이 양조를 맡는다. 이외에도 경사케, 경하이볼, 경위스키 등의 상표 등록도 출원해 앞으로 ‘경(境)시리즈’를 차례로 낼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酒, 인기 비결은?

연예인이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개발단계에서부터 기획, 제조,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적어도 술 한 모금에 얼굴이 빨개지는 연예인이 맥주 광고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 것. 술을 좋아하는 스타들이 직접 술빚기를 배우거나 제품 제조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한다. 주종 역시 막걸리 외에 소주, 위스키, 맥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박재범이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전통주를 생산 및 판매한 것이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연예인 술 열풍을 선도했다.

침체된 주류 시장의 활력될까

일명 ‘연예인 술’이 출시될 때마다 화제가 되면서 침체된 주류 시장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 이달의 소녀 출신 츄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협력해 만든 하이볼 ‘하이츄’를 선보였다. 일본식 츄하이 중 가장 인기인 복숭아 맛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피치’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리치’ 두 가지다. 츄하이는 실제 일본에 있는 주종으로, 츄-하이와 마찬가지로 희석식 소주에 과즙과 탄산수를 넣은 하이볼이다. 일본에선 마트·편의점 등에 츄하이 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제품 개발부터 홍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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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민이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만든 효민사와

단순히 연예인의 이름을 빌린 것이 아니라 기획 및 제조 단계부터 참여한다. 2023년 말에는 티아라 효민이 출시한 ‘효민사와’는 현재까지 30만 캔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일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효민이 당도나 산도를 결정하는 레시피를 직접 리드해서 개발하거나 일본 레몬사와와 달리 까나두 사탕수수 시럽을 사용하는 등 제품 개발에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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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이 출시한 코냑 하이볼과 코냑 프렌치커넥션

배우 이엘은 코냑 하이볼과 코냑 프렌치커넥션 2종을 출시했다. 코냑 하이볼은 단맛을 최대한 배제해 정통 하이볼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프렌치커넥션은 동명의 코냑 칵테일을 담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코냑 하이볼은 이엘이 평소 즐겨 마시던 하이볼 레시피를 반영해 만들었다. 프랑스어에 능통한 이엘은 직접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생산자와 만나는 등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배우 박성웅은 싱글몰트위스키 ‘버지니아 C&C, VHW’를 론칭했다. 평소 싱글몰트 마니아였던 그가 직접 테이스팅을 거쳐 론칭까지 이어졌다. 해당 제품은 아메리칸 위스키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 기준에 맞춰 싱글몰트위스키를 만드는 버지니아 증류소가 생산하며 박성웅은 이 위스키에 직접 투자는 물론 홍보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마케팅, 절대적 우위를 선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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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생태계를 잠식한 술방 콘텐츠

스타의 이름을 건 제품은 타 신생 제품과 달리 마케팅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해당 스타에 대한 호기심과 신뢰가 곧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기 때문. 유튜브 트렌드 중 하나인 술방을 통해 직접 홍보하거나 동료 연예인에게 선물하고, 그들의 SNS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셀럽을 내세운 주류기업과 양조장은 높은 홍보 효과와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셀럽 역시 자신의 관심사를 비지니스에 적극 활용하며 수익 창출까지 노릴 수 있어 셀럽과의 협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높은 가격,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져

스타의 이름값 때문일까, 연예인이 관여한 술은 타 제품이 비해 가격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반 희석식 소주와 가격을 비교했을 때 연예인 프리미엄 소주가 많게는 8개 가까이 비싸다 보니 과도한 마케팅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높은 연예인 술 열풍이 지속되면 우선 제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예인 술,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경탁주 1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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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11시 당일 판매량을 오픈한다. 출시 초반, 많은 사람이 구입할 수 있도록 주문 1회당 1세트만 주문할 수 있다. 현재 제이1 농업회사법인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가격: 2만8,000원(경탁주 12도 1세트(2병))
용량: 500ml, 12%
구입처: smartstore.naver.com/j1inc(제이1 농업회사법인)

효민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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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과즙이 듬뿍 들어가 상큼한 레몬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부담스럽게 달지 않아 편하게 마시기 좋다.

가격: 3,500원
용량: 500ml, 5.3%
구입처: 전국 편의점 및 대형마트

이엘 코냑 하이볼&프렌치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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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은 ‘프랑스에서 온 편지’를 콘셉트로 강렬한 레드 컬러를 살려 제작했으며 입술 마크 역시 이엘이 직접 수백 번 찍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재현했다.

가격: 2캔 9,900원
용량: 500ml
구입처: 전국 편의점